CJ제일제당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쌀 단백질 산업이 본격화된다.
CJ제일제당은 아시아 최대의 곡물기업인 '베이다황그룹'과 손잡고 만든 합자법인 '베이다황CJ'의 하얼빈 쌀 단백질 공장이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쌀 미강에서 단백질을 추출해내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CJ제일제당은 이번 공장 설립을 통해 앞으로 과자, 케익, 아이스크림, 뉴트리션 바, 햄, 소시지 등 쌀을 소재로 한 고부가가치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쌀은 밥 짓는 용으로 쓰이는 백미나 현미, 기름(현미유) 외에도 고급 기능성 식품의 소재가 되는 쌀 단백질, 기능성 당, 식이섬유를 비롯해 화장품의 원료(세라마이드, 피틴산), 친환경 사료(쌀겨)로도 쓰일 수 있는 활용 잠재력이 큰 고부가가치 곡물자원이다.
현재 식품용 단백질 및 현미유, 쌀 식이섬유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매년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착공식을 가진 베이다황CJ의 하얼빈 쌀 단백질 생산공장은 약 12만2000㎡(약 3만6000평) 면적에 1년에 1200톤의 쌀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올 12월 완공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오는 10월 완공 예정에 있는 우의와 위성 2곳 현미유 제조공장에서 고급유(油)인 현미유를 생산하고, 현미유의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인 탈지 미강(지방이 제거된 미강)을 600km 떨어진 하얼빈으로 이송, 현대식 인프라가 완성된 하얼빈 쌀 단백 공장에서 쌀 단백질을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춘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하얼빈 쌀 단백 공장에서는 일년에 1200톤의 쌀 단백질 제품이 생산 가능하며, 위성과 우의의 현미유 공장에서는 각각 7000톤, 5000톤씩의 현미유가 생산 가능하다. 이는 1단계 생산량으로 공장 증설이 완성되는 2014년부터는 쌀 단백 생산량이 연 6000톤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베이다황CJ는 이를 위해 총 3억8000만RMB(한화 약 69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미유는 올해 말부터, 쌀 미강 단백질은 내년 3월부터 본격 생산된다.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이날 열린 착공식에서 "베이다황CJ는 CJ제일제당의 기술력과 베이다황그룹의 거대한 곡물자원이라는 큰 자산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미강을 원료로 하는 쌀 단백질을 생산해 중국은 물론 미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진출에 큰 초석이 되어줄 것"이라며 "베이다황CJ가 하얼빈 공장 공사를 기반으로 더욱 광범위하고 다양한 곡물가공 분야에 진출해 '쌀가공 분야 글로벌 넘버 원(No.1)'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착공식에는 김진수 CJ 제일제당 대표이사, 충궈장 하얼빈시 부시장, 시허빈 베이다황농업 총경리 등 내외빈 200여명이 참석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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