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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ㆍ美 사상 최대 철강 반덤핑 대혈전 '초읽기'

중국과 미국간 사상 최대 규모의 철강제품 반덤핑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의 철강 수출업체들은 미국이 반덤핑 제재를 가할 경우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의 무역패널은 중국산 철강제품의 덤핑행위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미국 철강산업의 입장을 반영한 반덤핑 조사를 승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7일 미 7개 철강사와 철강협회는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에 중국산 철강 반덤핑 혐의건을 제소했다.

주요 제소대상은 원유시추에 사용되는 26억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송유관으로 반덤핑 제소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철강협회는 중국 1위 업체인 바오강(寶鋼)을 비롯해 미국측 결정에 집단항의할 조직을 구성하고 있으며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조정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침도 구상 중이다.

협회측은 철강수출은 의례 기업들끼리 시장 관행을 만든다며 중국으로부터 어떠한 덤핑행위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중ㆍ미간 반덤핑 시비는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본격화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의 결정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철강관 생산업자들은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제품 규모가 지난해 26억달러에 이르며 1년새 4배나 증가하자 위기의식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중국제품의 무분별한 덤핑행위로 인해 자사 매출이 줄고 고용도 줄이게 됐다고 토로하고 있다.
미국 업체들은 미 정부가 수입제품에 대해 37~99%의 관세를 물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바오강은 미국의 피해를 본 것은 중국의 덤핑 행위 때문이 아니며 유가 하락과 금융위기로 인한 수요감소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톈진(天津) 파이프그룹도 반덤핑 조사에 강하게 반발하며 중국 업계가 협력해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상무부 관료도 "철저히 사전준비를 하고 올바른 대처 전략을 짠다면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중국업체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중소업체들은 보조를 맞추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미국 정부에 대항하기에 시간과 금전적 손해가 막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차라리 이미 시장이 줄어든 미국을 벗어나 다른 지역을 공략하는 편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한편 해외에서 중국에 소송 등을 통해 시비를 건 무역마찰 건수가 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총 13개 국가가 중국으로 상대로 반덤핑이나 불공정지원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건수는 38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6.7% 늘었다.
상무부는 "중국이 세계 3대 교역국, 2대 수출국으로 급부상하면서 최근들어 무역마찰의 피해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최근 세계적으로 무역보호주의가 되살아나면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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