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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차익잔고 바닥 무너지면..증시는?

7조원선 붕괴..비차익매도 11일 연속

매수차익잔고가 7조원대를 무너뜨리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매수차익잔고의 경우 일반적으로 7조원을 바닥권으로 보고 있지만, 바닥권인 7조원의 하단이 무너지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추가적으로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시장이 좋을 때 4~5%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시장이 좋지 않을때는 10% 안팎의 비중으로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특히 최근과 같이 외국인이 이렇다할 매매패턴을 보이지 않아 수급공백이 발생한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프로그램 매매를 이야기할 때 최근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이 매수차익잔고다.

일단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반응은 서로 엇갈린다.
7조원을 바닥이라고 볼 때 이미 바닥을 찍고 내려왔으니 매수세가 유입될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반면, 7조원대를 무너뜨린 만큼 추가적으로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먼저 매수세가 유입된다는 의견의 가장 큰 논리는 '충분히 팔았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인데, 그동안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강한 매도세를 보여왔고, 최근 들어 매도 규모를 점차 줄여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매수세로 돌아설 경우 베이시스는 자연스레 개선되고 이것이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추가적으로 매물이 쏟아진다는 의견의 주된 논리는 매물이 얼마나 나왔는지 또 얼마나 남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기존에는 프로그램 매매가 매수와 매도의 사이클을 규칙적으로 이어왔지만, 3월 이후부터는 추세 자체가 없어진 만큼 현 상황이 바닥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8년 6월에는 매수차익잔고가 5조원까지 떨어졌던 시점이 있었으니 지금이 바닥인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며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중요한 키를 쥐고 있지만 추세를 읽기 어려워진 현 상황에서는 지금이 새로운 추세가 등장하는 시점인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5월 들어서만 보더라도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기록한 것은 5차례,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도 5차례인데다, 하루는 매수, 하루는 매도로 번갈아 가고 있는만큼 어떤 매매패턴을 이루고 있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루 매물이 줄었다고 하더라도 매수세가 유입될 시점이라고 파악할 수 없다는 뜻도 된다.

그칠줄 모르는 비차익 매도세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비차익거래의 경우 지난 5월4일부터 11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14일에는 -19억원에 불과했지만 15일과 18일에는 각각 -2187억원, -136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그 규모 역시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도 프로그램 차익·비차익 동시에 순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 차익거래는 1000억원이 넘었고, 비차익거래도 20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비차익거래의 경우 기관, 특히 연기금이 무차별적으로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만큼 기관의 매도세가 잠잠해지기 이전까지는 비차익매물이 계속 쏟아지고, 이것은 프로그램 매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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