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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60년 성공비결 "R&D, 실패 용인"

러셀 핸콕 조인트벤처 회장 “실리콘밸리 60년 명성비결은 ‘실패 인정’”
서남표 총장 “세계적 혁신 클러스터 되려면 R&D시스템 확 바꿔야”


세계 벤처기업가들의 심장을 두드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60년간 세계적 명성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뭣일까. 우리나라도 실리콘밸리 같은 세계적 혁신클러스터(산·학·연이 모여 서로 돕는 단지)를 만들 수는 없을까.

12~13일 대전시 대덕에서 열리고 있는 ‘2009 국제혁신클러스터 콘퍼런스(ICIC DAEDEOK)’에 참가한 국내?외 석학들이 그 해법을 내놔 눈길을 끈다. 러셀 핸콕(Russell Hancock) 조인트벤처 실리콘밸리 회장과 서남표 KAIST 총장의 기조연설을 통해서다.

이들은 성공적 혁신클러스터를 만들 수 있는 전제와 비결, 과제와 방향 등을 깊이 있게 다뤘다.

◇ 실리콘밸리 힘은 ‘실패를 받아들이는 것’=행사 첫날 ‘실리콘밸리의 기업가 정신 및 경제의 역동성, 지속발전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연설에 나선 러셀핸콕 회장(사진)은 “실리콘밸리의 신생기업들은 대부분 실패한다. 이게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기업가정신을 기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고 강조했다.

러셀 회장은 또 “실리콘밸리는 배경이나 돈과는 전혀 상관없이 실력만을 보는 곳”이라고 말했다. 오직 ‘실력 제일’주의로 실패 뒤의 성공이 더 존경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무조건 잘 되기만 해선 경제가 잘 돌아갈 수 없다”면서 “실패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회야말로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바탕을 갖춘 곳”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실리콘밸리 장점으로 ▲결과지향적인 실력주의 사회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실패를 인정하는 분위기 ▲강력한 자본과 노동력 ▲정부의 규제 완화 ▲최고수준의 연구기관 집적 ▲개방적인 사고 ▲전문화된 인프라구축 등 7가지를 꼽았다.

러셀 회장은 “실험정신이 가득한 신생기업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실리콘밸리가 있다”며 “실리콘밸리 주력은 구글, 야후 같은 대기업이 아니라 2만3000여 중소기업들”이라고 덧붙였다.

◇ “세계적 클러스터 만들기엔 빠진 게 너무 많다”=‘혁신이론’이란 주제의 서남표 총장(사진)의 기조연설 핵심화두는 ‘확 바꿔야 한다’는 것.

서 총장은 “우리나라에 세계적 혁신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해선 시스템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해마다 수 조원을 쏟아 붓는데도 걸 맞는 결실을 맺지 못하는 건 새 시스템이 뿌리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세계적 혁신클러스터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으면 새 산업혁명을 이끌만한 역량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혁신의 3원칙’으로 ▲혁신에 대한 필요성 인식 ▲혁신의 설계, 실행, 상품화 ▲최소한의 투자와 관심, 기술혁신을 응집시킬 수 있는 지리적 요건 등을 들었다.

한편 이번 행사엔 필립 벨기에 왕세자를 비롯한 벨기에 경제사절단과 세계 30여 나라 대사, 클러스터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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