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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파생상품 피해 여전

2분기부터는 환율 안정으로 손실 큰 폭 감소 전망
 
지난 1·4분기 환율로 인한 상장사들의 파생상품 손실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강판이 한 분기 동안에만 500억원을 넘는 평가손실을 봤고, 현진소재는 24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대창공업 엔터기술 등도 수십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 들어서며 환율이 안정세를 찾고 있어 앞으로는 손실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강판은 지난 1분기 거래손실 107억1900만원, 평가손실 464억6800만원 등 총 528억8700만원의 파생상품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수출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해 항상 환율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에 따라 환율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는 금액한도 내에서 위험회피 목적으로 통화옵션 거래를 해왔으나 예상치 못한 환율급등으로 인해 거래 및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진소재도 자기자본의 10%가 넘는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현진소재는 지난 1분기 동안 241억8748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현진소재 관계자 역시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할 목적 등으로 통화옵션, 스왑에 가입했으나 예상치 못한 미국 달러화의 강세로 통화옵션 관련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현진소재는 17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이 손실로 인해 4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휴대폰용 키패드 및 터치패널 제조 전문기업인 이엘케이도 1분기에만 72억원의, 비철금속 전문 제조업체인 대창공업은 80억원 정도의 파생상품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디지털 휴대용 반주기 제조업체인 엔터기술도 19억원 정도의 손실을 봤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때 1600원을 넘나들던 환율이 지난 1·4분기를 정점으로 하락하면서 기업들의 손실이 줄어들고 있다"며 "5월에는 환율이 1200원대 중반 정도로 예상돼 손실이 크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평가시점의 환율을 기준으로 현금유출이 없는 손실이며 파생상품의 계약잔액 전부를 평가한 뒤 그 파생상품으로 인해 미래에 발생할 전체 손실을 추정한 금액(미실현손실)을 말한다. 환율변동시 손실금액이 변동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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