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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를 압도한 '전염병 5형제'

국내 시각으로 7일 오후 전세계 신종플루(H1N1) 감염환자의 수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44명에 달했다. 그러나 신종플루가 현존하는 다른 전염병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볼순없다. 치사율이 훨씬 높은 위험한 전염병들이 현존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국제정치잡지 포린폴리시(FP)는 신종플루 이슈처럼 '저녁 뉴스에는 나오지 않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질병 5가지에 대해 6일 보도했다.

콜레라(Cholera) 설사로 인한 탈수증과 신장손상으로 죽음에 이르게 되는 이 전염병은 특정 연령층에 관계없이 인간을 죽음으로 몬다. 1961년 이후 세계적으로 대유행(판데믹)한 질병으로 2006년에 신규 환자수가 96%나 증가했다. 주로 물자가 부족한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에 위치한 후진국가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8월 아프리카 짐바브웨서 콜레라에 9만6000명이 감염돼 4200명 이상이 숨졌으며 올 8월이 되면 다시 전염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뇌척수막염(Spinal meningtiss) 척수와 뇌에 박테리아성 세균이 침투해 발병하며 재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뇌손상을 초래하거나 죽게된다. 이른바 '수막염 지역'이라 불리는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사헬지역 북부에서 자주 발생하며 최근에는 나이지리아, 니제르, 차드에서 특히 피해가 심하다.
 올해 들어서만 이들 3개국에서 뇌척수막염으로 19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그중 150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죽었다. 이 질병이 가장 심각했던 1996년에는 5만6천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해 2만5천여명이 숨졌다. 차드는 치료제를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며,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열명 중 한명은 이 병으로 인해 사망한다.

에이즈(AIDS) 1981년이후 이 질병으로 전세계에서 2500만명이 사망했다. 현재 3300만명의 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가 있고 그 중 2200만명이 아프리카의 사하라사막 남부 지역에 살고 있다.
 새로운 에이즈 치료제들이 환자의 삶의 질과 생명을 늘려주고 있으나 개발도상국에서는 당장 치료가 필요한 환자 가운데 치료제를 공급받는 사람이 3분의 1도 안된다. 최근 중국에서도 에이즈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7000명이 에이즈로 사망했으며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수를 앞질렀다.

에볼라(Evola)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며 고열과 근육통, 설사, 구토를 유발한다. 일부는 내외출혈을 겪기도 한다. 1976년부터 발병해 최고 90%의 높은 치사율을 보이며 간병인에게 전염되거나 에볼라로 죽은 가족을 장사지내다 전염된 사람도 있다.

아프리카의 자이르에서 발병했으며 열악한 치료 환경으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지 못해 콩고, 우간다, 수단 등의 국가가 많은 사망자를 냈다. 올 2월 콩고에선 32명의 환자가 발생해 15명이 사망했고 2007년에는 감염자의 71%인 187명이 숨졌다. 콩고, 우간다, 수단 등의 국가가 지난 십년간 에볼라로 고통을 겪었다. 한가지 좋은 소식이 있다면 에볼라는 높은 치사율을 감안해 국경 감시가 엄격하므로 국가별로 전파되기 힘들고, 때문에 판데믹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적다는 것이다.

뎅기열(Dengue fever) 뎅기열은 모기에 의해 전염되며 고열과 근육통, 관절통을 동반한다. 치명적이진 않으나 때때로 사망에 이르는 출혈열을 일으킨다. 뎅기열은 열대지방에서 발병해 지난 백년간 지속되었다. 1970년까진 단지 9개국가에서만 발생했지만 최근엔 수십개 국가에서 매년 5000만명의 전염환자가 발생한다. WHO에 따르면 전세계인구의 5분의 2가 이 질병에 전염된 경험이 있다.
남미가 특히 이 전염병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도시와 농촌지역 가리지않고 발생한다.

세계인들의 눈이 멕시코의 신종플루에 몰려있는 사이, 볼리비아에서 5만명, 아르헨티나에서 2만명 이상이 뎅기열에 감염됐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수백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역시 천명이상의 뎅기열 감염환자로 고생하고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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