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 바이오 연료 생산에 자금 투입…시장 확대 기대감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국내 증시, 특히 코스닥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이어진 바이오주 랠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자금 지원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이 원동력이 됐으며 얼마전 풍력관련주도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힘입어 힘찬 날갯짓했다.
바이오주와 풍력관련주에 이어 이번엔 바이오 연료 관련주가 장 시작전부터 매기가 확산되는 등 오바마 효과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체에너지 사용 증가를 위해 에탄올을 비롯한 바이오 연료 생산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위해 환경보호국(EPA)과 에너지부, 농무부로 구성된 바이오 연료 활성화를 위한 범부처 기구를 구성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에너지부는 경기활성화 재원 중 7억8600만 달러를 바이오 연료 생산 지원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농무부도 11억 달러를 1개월 이내에 집행할 예정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으로 일부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하는 양상을 지켜본 경험이 있다. 이에 벌써부터 개인 투자자들은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현재까지 개인투자자들의 레이더에 포착된 수혜주로는 ▲SK케미칼 ▲애경유화 ▲코오롱건설 ▲보해양조 ▲MH에탄올 ▲풍국주정 ▲덕산하이메탈 ▲하이드로젠파워 ▲보홍 등이다.
SK케미칼은 지난해 1월부터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에 바이오디젤 납품을 시작했으며 현재 연간 4만~5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애경유화도 연간 2만8000t의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건설은 바이오에탄올 관련 플랜트 건설 능력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주정업체와 합작해 캄보디아에 공장을 짓기도 했다.
보해양조와 MH에탄올, 풍국주정 등 주정업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신사업으로 바이오에탄올 사업을 시작했으며 덕산하이메탈은 지난 4일 지분취득을 통해 영농사업 및 바이오 연료 관련 사업을 하는 캄보디아 BNA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하이드로젠파워는 태안 종합에너지 특구내에 바이오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바이오가스 프로젝트에서 적용되는 기술은 축산분뇨 및 바이오 가스 플랜트의 선진기술을 보유한 독일의 바이오가스 전문업체인 PlanET사의 기술을 국내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현재 영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의 BK21 사업과 연계한 용역사업을 진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홍은 지난 2006년말 씨에스엠ㆍ코오롱건설과 함께 말 바이오에탄올 프로젝트를 진행할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PT. C.B.I를 설립했으며 이후 인도네시아 'Lampung' 주정부와 장기토지임차계약을 통해 바이오 에탄올의 원료로 사용할 '카사바' 경작을 위한 토지 21만2000ha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보홍은 또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바이오에탄올에 대한 영업 및 판매 법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으로 매출액의 약 10%를 판매수수료로 수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이들 바이오연료 관련업체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직접적인 수혜를 받기에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 바이오연료 업체들의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지난해 국제유가 강세시 대체 수단으로 많은 업체들이 시도했으나 아직까지는 초보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으로 최근 바이오주와 풍력주가 올랐던 것이 미국의 정책적 지원으로 관련 시장자체가 형성 커질 수있기 때문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바이오연료 시장 확대 기대감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