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문상준 파리바게뜨 부장 "맨땅에 헤딩, 값진 보람"

"철저한 시장조사와 차발화된 마케팅 전략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파리바게뜨 중국 베이징법인의 문상준 부장은 파리바게뜨의 성공 요인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실제로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구베이 1호점을 오픈했으나 이를 위해 현지 주재원을 파견하는 등 중국시장 분석에 들어간 시점은 1996년부터였다.

문 부장은 "우스개 소리로 '맨 땅에 헤딩한다'는 표현이 있듯이 중국에 진출한 후 하도 헤딩을 많이 해 머리가 딱딱해졌다"면서 "처음에는 힘든 점도 많았지만 이제는 한국보다 훨씬 큰 성장가능성이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베이징, 티엔진 등 주요 대도시 상권 가운데서도 상위 고객층을 집중 공략한 전략도 성공요인으로 뽑힌다. 파리바게뜨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높은 곳에서 낮고 넓게 소비층을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최고의 품질, 합리적 가격, 차별화된 환경'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이게 중국 소비자들에게 먹혀 들었다는 것이다.

문 부장은 "한 예로 북경에 1호점을 냈을 때 일본인 4명이 점포에 들어와 한 사람당 빵을 거의 20만원 어치를 구매한 일이 있었다"면서 "물어보니 빵이 맛있다고 소문나 일부러 천진에서 택시를 대절해 찾아왔다고 말해 감동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경과 천진은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서울과 대전 정도의 거리이다.

그는 "또 한번은 초기 상해에서 한 중국인이 매일 바게뜨 빵을 10개씩 사가 이유를 물었더니 회사 사장이 프랑스 사람인데 빵이 너무 맛있다며 빵 사오는 일을 자신에게 맡겼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매일 자전거로 1시간 30분을 달려 이곳에 와 빵을 사가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는 것"이란 일화도 소개했다.

파리바게뜨가 중국에서 최고 베이커리 브랜드로 손꼽히다 보니 임대료를 장기간 면제해주고 백화점 측에서 투자비도 절반이나 지원해주는 등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까지 입점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문 부장은 "점포가 곧 광고 그 자체다"라고 잘라 말했다. 점포를 제대로 개발하고 관리하는 등 기본에 충실한 것이 현재 파리바게뜨는 최고 베이커리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보통 몇 억은 주고 해야하는 영화 협찬같은 경우에도 아무런 조건없이 요청이 와 매장에서 영화 촬영이 진행되기도 했다"면서 "오히려 촬영 당일 배우 및 스텝들 덕분에 샌드위치 매출을 톡톡히 올렸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이같은 성공을 발판으로 내년 가맹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전역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제1의 베이커리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