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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뭄 해소되나..美 정크본드 발행 급증

정크본드 발행이 최근들어 급증하고, 투기등급으로 분류되는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위험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부도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하이일드 채권 시장의 숨통이 트이자 신용경색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경제 펀더멘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딜로직의 조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규 발행된 하이일드 채권은 7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융위기 이후 고위험 채권에 투자를 꺼렸던 민간 투자자들이 다시 '사자'에 나선 것.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격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추진해 온 데다 정부의 구제금융안이 냉각됐던 심리를 녹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도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메릴린치의 조사에 따르면 정크 등급의 기업 자본조달 비용은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티오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인 그레그 호퍼는 "기업들이 기존에 발행한 채권을 만기 연장이나 차환 발행할 수 있을 것인지 불투명했는데 이 같은 우려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경계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기업 부도율이 지난달 연율 기준 14%를 기록, 20년래 최고치로 상승한 것도 불안 요인이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기업 부도율이 연말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리드슨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마틴 프리드슨은 "기관 투자자들은 여전히 하이일드 채권 투자에 소극적"이라며 "채권 시장의 랠리가 식어버릴 가능성을 염두고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구제금융안에 따라 상당 부분 경영 안정을 찾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금융회사의 부실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신용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고 볼 수 있지만 경제가 여전히 회복 단계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시스템 측면의 리스크를 늘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일드 채권 시장의 랠리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는 전세계적인 대출 축소 움직임이 완화될 것인지 여부와 기업 부도율 추이에 달려 있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스템의 건전성과 GM의 파산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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