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돼지독감으로 8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전세계가 돼지독감 확산 공포에 휩싸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첫 긴급위원회를 열고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 보건상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렇다면 문제가 된 '돼지인플루엔자'는 무엇일까.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돼지인플루엔자는 돼지에서 생기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이다. 돼지에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대개 사람에게 질병을 유발하지 않지만 감염된 돼지와 직접적으로 접촉한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지난 3~4년 동안 12명의 환자가 보고됐을 정도로 드물다. 물론 지난 1976년 뉴저지에서는 200명 이상이 감염돼 사망자 1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돼지인플루엔자 인체감염 사례는 없었다.
멕시코와 미국에서 발생한 돼지인플루엔자 인체감염에 WHO와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까닭은 돼지인플루엔자는 사람 사이 감염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멕시코에서 갑작스럽게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은 사람 사이에서 감염이 잘 되는 신종 바이러스로 변이가 일어났기 때문.
또 멕시코에서는 사망률이 5~10%에 이를 정도로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WHO 등은 이에 따라 자칫 새로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돼지인플루엔자 증상은 겨울철 인플루엔자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발열, 무력감, 식욕부진, 기침, 콧물, 목통증 등과 함께 설사와 구토, 구역 증상을 수반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돼지인플루엔자 증상이 나타난 뒤 7일까지 전염력이 있지만 증상이 7일 이상 지속될 경우는 전염성도 지속된다.
돼지인플루엔자 인체 감염을 막으려면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한다. 재채기를 할 때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린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한다.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식품으로 전파되지 않으므로 돼지고기나 돼지육가공품을 섭취하는 것으로는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되지 않는다.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1℃ 이상으로 가열하면 쉽게 죽는다.
질병관리본부는 돼지인플루엔자 비상방역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 1주 안에 미국이나 멕시코를 방문한 해외여행자 중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검역소 및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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