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외국계 담배회사 사회공헌 '쥐꼬리'

빅3 순익 700억에 기부금은 2억5000만원...KT&G는 280억 팍팍

국내 진출 20년을 넘긴 외국계담배업체들이 대외적으로 왕성한 사회공헌활동에도 불구하고 실제 지출은 턱없이 적어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및 각 사에 따르면 필립모리스코리아, BAT코리아, JTI코리아 등 외국계 담배 빅3가 지난해 거둔 순익은 700여억원, 로열티는 2개사만 350여억원에 달한 반면 기부금은 0.1%에도 못미치는 2억5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국내 진출 20주년을 맞은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3656억원으로 창사 최대 매출에 당기순익도 61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순 매출액의 6∼10%를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말보로, 팔리아멘트 등의 상표권 사용에 대한 로열티규모도 2007년 232억원에서 2008년 301억원으로 30%가량 증가했다. 반면 이 회사 감사보고서에 나타난 기부금항목의 지출액은 5218만원에 불과했다.

'던힐'로 잘 알려진 2001년 설립된 BAT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5989억원, 순익 77억원을 기록했으나 기부금은 1억6269만원.이 회사는 켄트, 쿨 등의 순매출액의 5%를 상표사용료로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로열티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다. 매출원가(4078억원)의 5%를 감안하면 추정치는 2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마일드세븐'으로 유명한 JTI코리아는 작년 매출 1636억원을 기록했으나 엔고 등으로인한 환손실로 순익은 지난해, 적자에서 24억원 흑자전환했다. 로열티는 41억원에서 5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부금은 1억4207만원.

각사는 공익적 차원에서 흡연 방지 및 흡연 에티켓 캠페인,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각종 시설기증과 봉사활동 등을 통해 사회공헌 앞장섰다고 밝혔다. 이들 3사의 기부금은 매출액대비 0.01%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부금항목만으로 사회공헌의 척도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해도 기부금항목자체가 영업외비용이어서 직접적 사회공헌 지출은 적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실제로 KT&G의 경우 지난해 기부금항목의 금액은 280억원으로 매출액(2조6446억원)과 순익(8942억원) 대비로는 각 각 1%와 3%이다. 이와 별도로 사내 복리후생비로 지출한 금액은 412억원이었다. KT&G는 2006년 8월 발표한 중ㆍ장기 경영전략에 따라 매년 매출액의 2%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올해는 사회공헌 예산으로 540억원을 할당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국내 진출한 다국적담배회사도 KT&G 처럼 정확한 사회공헌출자기금을 일정비율로 정해 매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