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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맛기행] 없어서 못파는 완도 싱싱 전복

청정갯벌 미역ㆍ다시마 먹고 사는 '패류의 황제'…맛ㆍ영양 만점
'전복섬' 완도 전국 생산량의 80% 차지, 수산물지리적표시 제2호

 

완도 하면 옛부터 알아주는 '부자섬'이다. 청정 바다에서 바로 건져 올리는 김이며, 미역이며, 다시마와 같은 '보물'들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효자 상품이 바로 전복이다. 전국 전복의 80% 이상이 완도에서 나온다고 한다. 완도는 말하자면 '전복섬'인 셈이다.
(완도산 전복과 미역, 다시마는 최근 수산물지리적표시 제2, 3, 4호로 각각 지정됐다)
 
전복은 패류 중에서 가장 맛이 좋고 귀하다 해서 '패류의 황제'로 일컬어진다. 불로장생을 꿈꾸던 진시황이 강장제로 애용했다는 얘기가 전해질 정도다. 워낙 귀하다보니 예로부터 임금님 진상품으로 바쳐졌다. 값도 엄청 비싸 웬만한 사람들은 쉽게 맛보기 힘들었던 귀하신 몸이 바로 전복이다.
 
그러나 요즘은 양식을 통한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생활 속 음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전복은 그 맛이나 영양에서 다른 해산물을 압도한다.
특히 단백질과 비타민 외에 칼슘, 인 등 미네랄도 풍부해 영양만점의 건강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 피부미용, 자양강장, 산후조리, 허약체질 등에도 효능이 뛰어나 약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한방에서는 당뇨나 고혈압 치료에 이용되기도 한다.
 
2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완도 앞바다는 거의 전복 양식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화도는 그 중에서도 최고의 전복 생산지다. 해넘이가 기가 막힌 화흥포항에서 철부선을 타고 노화도로 가다 보면 온갖 색깔의 전복 양식장이 수평선 끝까지 펼쳐져 있다.
 
 
완도에서 나는 전복이 특히 연하고 맛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청정해역인데다 해저가 맥반석층으로 이뤄져 수산물 양식의 최적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다시마의 34%, 미역의 27%가 완도산인 것도 이 때문이다.
 
전복은 미역과 다시마 등 해초를 뜯어 먹고 산다.
전복의 밥이 되는 미역과 다시마는 또한 똑같은 완도 바다에서 생산되는 것들이다. 그러니까 완도 전복은 그냥 사람이 먹어도 훌륭한 미역과 다시마 등 '바다의 야채'를 먹고 생명력을 쌓아온 셈이다.
 
완도 다시마전복수산 양희문 사장은 "전복은 요즘 한창 다시마를 먹는데, 놀라운 것이 다시마철이 되면 철지난 미역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면서 "2~3년 된 전복이 가장 많이 먹는데 맛은 3년째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전복회, 전복죽, 전복구이 등 다양…진한 향 품은 내장은 별미
 

'살코기는 맛이 달아서 날로 먹어도 좋고 익혀 먹어도 좋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말려서 포를 만들어 먹는 것이다. 그 장(腸)은 익혀 먹어도 좋고 젓갈을 담가 먹어도 좋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나오는 전복과 관련된 글이다.
 
하지만 전복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역시 전복죽이다. '워낙 귀하다보니 잘게 썰어 죽이라도 쑤어야 여럿이 맛볼 수 있어 만들어진 음식'이라는 설도 있다.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제대로인 날전복 즉 그냥 회로 먹는 것도 그만이다.
 

특히 전복 내장은 전복의 향을 진하게 품고 있는데다 영양도 풍부한, 전복 맛의 '하이라이트'다. 이 때문에 전복을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은 다들 이 내장을 탐한다고들 한다.
'가웃'이라고도 부르는 내장은 수컷이 초록색, 암컷은 노란색이다. 전복죽을 끓일 때 이 내장 부분이 들어가야 초록빛 '바다 색깔'이 살아난다. 젓갈로도 만들어 귀한 손님에게만 내놓기도 한다.
 
전복구이도 별미다. 전복을 껍데기채 굽거나 데치면 살은 살짝 오그라들면서 훨씬 보드라워진다.
 
이밖에도 소주를 담은 주전자에 생전복을 통째로 넣어 한참을 우려내는 초록빛 전복주도 기가 막히다.

양 사장은 "자연산은 양식에 비해 2배이상 비싸다"면서 "그러나 양식 전복은 자연산에 비해 운동량이 적기 때문에 육질이 더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다"고 말했다.
 
 
▷ 전복 1㎏ 한 박스(11~13마리) 5만5000원, (14~16마리) 5만원. 완도 다시마 전복 수산 (061-552-5022)
 
▷ 전복 손질법
가정에서 전복을 손질하려면 먼저 전복살 부분에 소금을 뿌리고 솔로 문질러 깨끗이 씻는다. 그리고 껍질이 얇은 쪽으로 칼이나 숟가락을 집어넣고 위아래로 움직여 살을 떼낸다. 전복살의 안쪽 부분이 위로 오게 한 후 내장에 칼끝을 대고 손으로 잡아당기면 내장이 분리된다.
 

광남일보 노해섭 기자 nogary@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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