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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공개 '저울질'

오바마 행정부가 19개 대형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보 공개의 구체적인 시기와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5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가 19개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민감한 사안들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향후 2년 동안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고 가정하고, 은행이 이를 버틸 수 있는가를 시험하기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으나 결과 공개를 은행권 실적 발표 이후로 미루고 있다.

19개 은행 모두 테스트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은행들은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가 악화될 때 어느 은행이 가장 커다란 경영난을 겪을 것인가를 공개해야 한다는 점이 정부 입장에서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 정부가 금융권에 대규모 구제금융을 지원한 후 은행 건전성이 개선됐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부실 자산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자산건전성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부동산 가격이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재무부는 경기 하강이 장기저긍로 이어질 경우 감독 당국이 판단하는 신규 자금 지원 규모가 얼마인가를 발표할 것이라는 입장만을 밝혔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정부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고통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방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정부와 은행권이 각 은행의 테스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가정한 각 상황별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규모를 포함해 일부 정부를 은행측이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상정한 최악의 상황이 과연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충분한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재무부 관계자는 "테스트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다"며 "마무리된 후 정보를 언제, 어떻게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지 은행과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테스트 결과 공개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기 전에 테스트 결과에 대해 함구할 것을 은행권에 주문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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