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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쟁작 KBS2 '꽃보다 남자' 종영 후 순식간에 20%대로 시청률이 뛰어 오르며 화제를 모은 '내조의 여왕'은 7일 방송된 8부가 21.3%를 기록한 데 이어 13일 방송된 9부가 21.6%까지 뛰어오르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내조의 여왕'은 전통적인 '아줌마 드라마'에 30~40대 직장 남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직장 드라마를 접목시켜 남녀 시청자를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스크린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드라마들이 시청률 10%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헤매는 사이 '내조의 여왕'은 뚜렷한 콘셉트와 대중적인 흥행코드로 안방극장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 'CF퀸' 김남주의 능청스런 아줌마 변신
'내조의 여왕'은 김남주의 드라마다. 영화 '그놈 목소리'를 제외하면 김남주를 브라운관에서 다시 만나는 건 '그 여자네 집' 이후 8년 만이다. 그 사이 김남주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됐고 '아줌마'가 됐다. CF퀸이라고는 하지만 막강 파워를 과시하던 '꽃보다 남자'에 대적하기는 애초부터 무리였다. 김남주가 전성기를 누리던 1990년대와 2009년은 드라마 소비 환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김남주의 성공 전략은 '줌마렐라' 열풍과 톱스타들의 '탈신비주의', 대중과의 눈높이 대화법 등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김남주는 극중 한때는 잘나갔으나 지금은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평범한 30대 주부 천지애 역을 맡아 못난 남편의 성공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열혈 아줌마 캐릭터의 진수를 보여준다. 전성기 시절의 미모와 인기에 집착하는 대신 자신의 현실과 대중의 현실을 동시에 투영한 결과다. 시청자들은 김남주의 눈높이 연기에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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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애의 엉뚱하고 당당한 매력, 다양한 캐릭터의 조화
진부하고 전형적인 캐릭터에 질려 있던 시청자들은 천지애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천지애는 20대 청춘에서 벗어나 현실에 찌들어 사는 30대 기혼녀들의 현실과 심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학창 시절엔 잘나가는 퀸카였으나 남편 잘못 만나 고생하는 천지애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동질감과 연민을 느낀다. 여고 동창생 사이의 미묘한 심리적 우월감과 열등감이 30대에 역전되는 상황도 예리하게 현실을 파고든다.
그러나 천지애의 매력은 무엇보다 당당함에 있다. 천지애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 '마그네틱'을 '마그네슘'으로, '새옹지마'를 '다홍치마'로 헷갈리는 푼수이지만 25평짜리 아파트에 사는 것을 양봉순 앞에서 부끄러워 하지도 않는다. 못난 남편을 성공시키려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도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지도 히스테리를 부리지도 않는다. 자긍심을 잃지 않으며 오만하지 않으면서도 매사에 당당하다.
천지애가 빛이 나는 건 이 캐릭터를 둘러싼 인물들이 멋진 조화를 이뤄내기 때문이다. 캐릭터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로 인해 더욱 빛이 난다. 콤플렉스를 발판으로 삼아 성공하지만 남편의 사랑을 얻지 못하는 양봉순(이혜영 분), 똑똑하고 착한 성품을 지녔지만 사회성이 부족하고 우유부단한 지애의 남편 달수(오지호 분), 정략결혼한 아내에게서 권태감을 느끼고 아줌마 천지애에게 매력을 느끼는 태준(윤상현 분), 고교시절 사랑했던 지애를 잊지 못하는 준혁(최철호 분) 그리고 태준에게서 외면당하고 대학 선배 달수에게 사랑을 느끼는 소현(선우선 분) 등은 입체적인 캐릭터로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며 천지애와 함께 앙상블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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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를 반영한 공감대, 과하지 않은 불륜코드
김남주의 변신이나 캐릭터들의 조화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는 것은 시대를 반영하면서도 순간순간 재미를 잃지 않는 대본과 연출 때문이다. 박지은 작가는 이른바 '줌마렐라' 식의 황당무계한 성공담이나 '아내의 유혹' 같은 막장 드라마 콘셉트를 철저히 배제하고 세태를 풍자한 코믹극에 초점을 맞췄다. 남편을 성공시키기 위해 갖은 방법을 쓰는 아내들, 여고 동창생의 지위 역전, 경제불황과 맞물린 보통사람들의 생활고, 직장 내 샐러리맨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 부부 사이의 권태감 등 시대를 반영하는 무거운 소재들을 가벼운 코믹 코드로 풀어내 남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내조의 여왕'의 성공은 여성 시청자뿐만 아니라 남성 시청자까지 끌어들인 결과다. 여러 인물들 사이의 복잡한 멜로라인은 전형적인 드라마와 별반 다를 바 없지만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 기혼남녀들이 흔히 느낄 만한 문제들을 코믹하게 풀어낸 점이 호평받고 있다. 복잡한 멜로라인도 일반적인 도덕관념을 해치는 수준에 이르지 않고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일탈 욕구를 자극하는 수준에서 그친다는 것도 장점이다. 13일까지 9부를 내보낸 '내조의 여왕'이 최종회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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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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