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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뜨거워진 시장

곳곳에서 과열신호 등장...일단 차익실현 후 다시 매수기회 노려야

폴란드에 아주 큰 부자가 있었다.
부자는 어느날 하인에게 "내일 아침 해가 뜨자마자 걷기 시작해 해가 질 때까지 돌아오면 네가 밟은 땅을 모두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인은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해가 뜨자마자 부리나케 출발했다. 출발할 때는 해가 중간 쯤 왔을 때 돌아와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조금 더 많은 땅을 얻고 싶다는 욕심이 앞섰다.
결국 늦게까지 더 많은 땅을 밟고 난 하인은 부리나케 달려 돌아왔지만, 이미 해가 진 뒤 였다. 결국 하인은 자신의 무덤 넓이의 땅만 갖게 됐다.

탈무드의 한 이야기다.
모든 일에는 때와 기회가 있고, 지나친 욕심은 오히려 화를 부른다는 속 뜻이 담겨있다.

주식시장이 지난 3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이어왔다. 지난 3월3일부터 따져보면 세자릿대에서 한달여만에 35% 가까이 급등했으니 상당한 수익률을 낸 투자자들도 적지 않을 듯 싶다.

큰 틀에서 보면 주식시장은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금융불안이 완화되고 있고, 각 국에서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으니 이 효과가 등장하기 시작한다면 지독한 경기침체에서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주식시장에서 과열신호가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지난 한달간 어느 정도의 수익을 냈다면 일단은 차익실현을 한 뒤 조정 마무리 단계에서 다시 매수에 나서는게 더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과열신호로 흔히 사용되는 풋콜레이쇼(PCR)가 이전 저점수준까지 하락했다. 풋콜레이쇼는 풋옵션 거래대금(5일 평균)을 콜옵션 거래대금으로 나눈 값으로 일반적으로 50%대로 떨어지면 상승추세가 완전히 마감되고 150%를 넘어서면 하락 추세가 끝나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월 160%에서 고점을 찍었던 풋콜레이쇼는 현재 80%대까지 낮아지면서 이전 저점수준까지 하락해있다. 과거 풋콜레이쇼가 저점을 형성했던 시점을 보면 단기적으로 지수는 조정 양상을 보였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코스피 60일 이격도 수준은 115%로 지난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과도한 이격도 역시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의 대거 차익실현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기관은 전날 5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6거래일 연속 차익실현을 이어왔다. 특히 전날 매도규모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준으로 매도세가 전혀 줄어들고 있지 않다는 점은 추가적인 매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역시 선물시장에서는 사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차트상에서도 과열신호는 나타난다.
일봉 차트를 보면 음봉 십자가가 이틀째 나타났다. 십자가 표시는 시작가와 종가가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머문 것으로 시장이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투자심리가 강하다고 하지만 그만큼 차익실현 욕구도 팽팽하다는 말이다.

지난 새벽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재무부가 GM에 파산준비를 지시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금융주의 실적 개선이 호재로 작용하며 낙폭을 줄인 결과다.
하지만 지난 주말 2개 지방은행이 추가로 파산한 바 있다. 대형 은행들의 실적 모멘텀을 통해 우리는 금융 불안이 완화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이것이 전체 금융기관의 업황 개선으로 연결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이 많이 뜨거워졌다.
그간 달아오르는 주식시장과 함께 움직였다면 이제는 한 발 빼고 차분히 머리를 식혀볼만한 시점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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