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표현하고 돋보이게 하는 수단으로서 목소리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목소리는 다른 외모와 마찬가지로 '타고나는' 것이지만, 몇가지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건강함'을 유지하거나 가꿀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세계 음성의 날(16일)을 맞아 건강한 음성을 위해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 이세영 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제시하는 도움말을 소개한다.
◆좋은 목소리란?
숨을 들어 마신 후 내쉬는 공기가 성대 사이의 작은 틈을 지나면서 성대 점막을 진동시키면 소리가 만들어진다.
이 소리가 공명과 구음이라는 과정을 거쳐 음성이라는 목소리로 인식된다. 이 중 목소리의 고유한 특색을 결정해 주는 것은 성대의 진동에 의한 소리의 생성이다.
건강한 목소리란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고 편안한 발성을 통해 목소리를 생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듣기 거북한 목소리로 변하게 되는데, 이것은 성대가 평소보다 진동을 많이 함으로써 무리를 하게 되고 이에 따라 성대점막이 충혈되고 부어올라 정상적인 진동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주요 음성질환
대부분 음성 변화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저절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전문의의 상담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음성질환도 드물지 않다.
흔한 음성 질환으로는 성대 결절과 성대 폴립, 라인케 부종 등이 있다.
성대 결절은 지속적인 음성 혹사에 의한 성대 점막의 과도한 마찰로 양측 성대에 결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성대 폴립은 고함이나 기침 같은 갑작스러운 음성 혹사에 의해 성대 점막의 작은 모세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하고 이에 의해 폴립(혹)이 만들어져 목소리가 나빠지는 것이다. 두 가지 질환 모두 음성 훈련을 동반한 음성 치료와 후두미세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라인케 부종은 장기간 흡연으로 성대 점막 내부에 부종이 발생하여 성대 점막의 부피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성대 진동수가 감소해 지속적인 저음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역시 금연과 후두미세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갑상선암이 크게 증가해 수술 관련 성대 마비로 인한 음성 변화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건강한 음성을 위하여 지켜야 할 것들
이세영 교수는 건강하고 좋은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피해야 할 7가지 수칙을 제시했다.
▲담배 및 간접흡연 ▲술, 커피, 탄산음료 등 탈수를 유발하는 음료 ▲장시간 말하거나 노래하기 ▲시끄러운 곳에서 큰 소리로 말하기 ▲흥분하거나 목에 힘 주며 말하기(운동할 때 소리 지르기) ▲헛기침하기(목청 가다듬기) ▲잠자기 전 음식 섭취 등이다.
이 교수는 "하루 2ℓ 이상 물을 섭취해 성대가 항상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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