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동안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테트리스'의 개발자 알렉스 파지노프 TTC 최고게임디자이너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부터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을 통해 국내에 다시 서비스되며 그 명성을 재확인하고 있는 테트리스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게임으로 손꼽힌다.
장수인기게임을 만든 파지노프는 31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 테트리스에 대해 "운이 좋았던 게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서가 붙었다. 바로 '무엇보다 게임을 많이 좋아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테트리스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했던 게임은 아니었다"며 "게임을 많이 하고 사랑하는 것을 바탕으로 창의성, 독창성이 더해져 탄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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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테트리스 게임은 지난 2000년 초 국내에 처음 도입돼 주요 포털에서 서비스되다가 판권 문제로 지난 2006년 말 국내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당시 테트리스를 즐기던 게임 사용자들의 아쉬움은 컸다.
지난해 NHN이 다시 판권을 확보, 이 게임을 서비스한 이후 테트리스는 출시 한 달만에 이용자수 320만명을 돌파하며 NHN의 대표 캐주얼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파지노프는 이처럼 한때 국내에 테트리스 관련 판권 문제가 불거진 것과 관련 "늘 있는 일이다"며 "NHN이 라이선스를 요청,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하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테트리스를 만들 당시 파지노프는 이같은 성공을 예상했었을까. 그 물음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즐긴 게임을 만든 후 모든 사람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세계적인 성공은 예상치 못했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테트리스 라이선스는 전세계적으로 7000만개가 팔렸다. 또한 모바일폰 라이선스로만 7000만개가 추가로 팔렸으니 총 1억4000만개의 라이선스가 팔린셈이다.
그러나 파지노프가 이 세계적인 게임의 성공으로 큰 돈을 번 것은 아니다.
그는 "처음 개발 당시에는 저작권을 소련 정부에 양도, 10년간 전혀 돈을 못 벌었다"며 "그러나 지금 현재 받고 있는 수익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파지노프에 따르면 그는 소련국립과학원에 테트리스 관련 저작권을 넘겼었고 지난 1995년에 라이선스가 종료되며 저작권을 다시 되찾게 됐다.
한편 파지노프는 캐주얼 게임이 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예전에는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 많았으나 사업적으로 검토하지는 못하는 분위기였다"며 "최근 캐주얼 게임이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이 마치 꿈이 실현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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