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조선업에 대한 2차 구조조정이 은행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증권가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이 은행업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30일 윤창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7일 장 마감 후 금융위원회는 건설·조선 2차 구조조정 대상으로 워크아웃 15개사, 퇴출 5개사를 확정 발표했다"며 "금융위는 금융권의 신용공여액 1조6000억원에 대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액을 은행 1120억원, 저축은행 650억원, 기타 190억원 등 196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윤 애널리스트는 "평가대상 업체수는 1차 때의 27.0%에서 14.3%로 크게 늘었으나 은행의 추가 부담 측면에선 1120억원에 불과해 오히려 감소했다"면서 "지난 1월의 1차 기업구조조정 발표때는 추가 대손충당금 부담액이 은행 1조2100억원, 저축은행 2400억원, 기타 2000억원으로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0.1%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었다"고 설명했다.
구경회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2차 건설·조선 구조조정으로 인해 은행권 전체적으로 1120억원의 대손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1차 구조조정으로 인해 발생한 대손비용 1조1285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보다 이번 구조조정의 영향이 훨씬 작은 이유에 대해 "은행의 건설업종 대출의 94%가 100위권 이내의 대형사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2차 구조조정은 그 규모에서 1차 때의 10분의 1에 불과해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윤 애널리스트는 "추가 대손충당금 부담액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은행 실적에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은행들이 소극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이는 실물 경기 회복이 더딜 경우 은행의 부실을 오히려 더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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