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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FTA 5년, 교역량 4.5배 증가

국산 철강.보일러.자동차 칠레서 1,2위...상위 10대 수출품목 모두 시장점유율 상위권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5년 동안 양국 교역량이 4.5배 증가했다. 한국산 철강과 보일러는 칠레시장 점유율 1위를, 승용차는 2위 TV는 3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의 대(對)칠레 10대 수출품목 모두 현지수입시장 6위 안에 들었다.

26일 코트라가 한-칠레 교역추이와 칠레 현지 시장동향을 분석해 발간한 '한-칠레FTA 5주년 성과와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한-칠레 통상협정이 상호보완적인 양국 산업특성을 강화하여 모두 이익을 얻는 윈-윈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2003~2008년 사이 칠레에 대한 휴대전화의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117%에 달하는 등 한국이 비교우위에 있는 IT제품을 비롯한 공산품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한-칠레 FTA 덕분에 같은 기간 물량 품귀현상을 빚은 구리, 아연 등 전략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칠레FTA는 '한국의 이미지'제고라는 무형적인 효과도 가져왔다. 칠레 정부가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정보통신 등 '첨단 제조업이 발달한 국가와의 보완적 협정'임을 강조해 한국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다.

한편 우리 기업들은 칠레를 교두보로 중남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건산업이 한국으로 목재를 공급하기 위해 현지에 설립한 법인은 FTA체결 이후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가 늘어 가파른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다.

칠레 정부가 전력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발전소 발주를 늘리면서 2006년 포스코건설이 3억7000만달러, 2008년 13억달러의 화력발전소를 잇따라 수주했다. 또 한국타이어는 칠레에 판매법인을 설립해 FTA체결로 타이어관세와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동시에 인하되는 것을 기회로 활용했다.

하지만 칠레가 중국, 일본, 인도 등 주요 경쟁국과 FTA를 연달아 체결하면서 한국의 FTA선점효과는 희석되고 있다. 2008년 한국의 칠레시장 점유율은 5.6%로 전년(2007)대비 1.63%P 하락한 반면, 중국산과 일본산은 점유율은 각각 0.61%,P와 1%P 상승했다.

코트라는 "한국이 칠레로 수출하는 10대 품목 중에서 9개가 일본 또는 중국과 경합하고 있어, 품질 향상과 제품 인지도 제고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코트라 오혁종 구미팀장은 “FTA 체결이후 칠레에서 한국산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의 인지도는 크게 상승했지만, 칠레 주요 산업인 광산, 발전 분야에 사용되는 고가?고부가 기계류를 비롯한 다른 제품의 인지도는 아직 미국, 일본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차별화된 제품출시와 고급품이라는 인식을 높이는 마케팅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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