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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안도에서 기대'로 전환

버냉키 '또 하나의 선물'..유동성 장세 '한발짝 앞으로'



19일 새벽 거래를 마친 뉴욕증시가 이틀째 랠리를 이어갔다. 미 연준이 경기회복을 위해 대규모 국채매입과 같은 양적통화정책을 발표,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 장세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그동안 글로벌 금리인하를 주도했던 미국의 이 같은 양적통화정책이 조만간 타 국가로 번져갈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날 뉴욕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90.88포인트(1.23%) 상승한 7486.5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11포인트(1.99%) 오른 1491.22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6.23포인트(2.09%) 상승한 794.35를 기록했다.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까지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치고, 제로 수준(0~0.25%)인 기준금리를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여기까지는 이미 예상됐던 시나리오. 연준은 시장 예상을 한발 더 앞섰다. 미국채 시장 안정을 도모, 시중의 자금난을 완화할 목적으로 향후 6개월 동안 미국의 장기국채를 3000억 달러 어치 매입키로 한 것.

연준은 또 모기지 대출과 주택 시장을 보다 강력하게 지지하기 위해 7500억 달러의 모기지유동화증권(MBS)을 추가 매입해 올해 총 매입 규모를 1조25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연준의 이같은 결정에 금융시장이 일제히 환호했다. 국채시장은 수급개선 기대감에 10년물 수익률이 1962년 이래 최대폭으로 급락했고,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2000년 9월 이래 최대 규모의 절하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상품시장의 인디케이터인 유가 역시 장중 재고량 증가에 일시적으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재차 50달러대로 치솟았다.

금융주의 불꽃 랠리 역시 증시의 추세전환을 암시하는 대목. 씨티그룹은 이날 23% 가량 추가 급등하며 3달러까지 회복했다. AIG는 주초 66% 폭등에 이어 또 한번 44% 급등했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급히 꼬리를 감추는 가운데 상품과 증시 등이 이미 경기 회복을 본격 반영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이 같은 시그널은 잠시 후 시작될 우리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 같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이른바 스미스부인 또는 와타나베부인, 즉 글로벌 캐리 트레이더들이 우리 시장에 조만간 재차 등장해 우리시장의 유동성 랠리에 힘을 더해줄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날 우리 시장은 이틀째 상승하며 1170p에 바짝 다가섰다.

수급면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이틀째 쌍끌이 랠리를 이어간 점이 긍정적이다. 외국인이 288억원, 프로그램매수가 1191억원 유입되면서 개인이 풀어낸 1170억원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전일대비 +6p 오른 1169.95p로 마감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465계약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로 대응하여 베이시스를 +1.11p 콘탱고로 마감시켜 이날 재차 대규모 프로그램매수가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기술적으로는 코스피지수가 전일 60일선과 120일선을 동시에 돌파한 후 미 증시 강세 영향으로 급등 출발했으나 고가 매물을 맞는 형태의 음봉 해머형 캔들이 생성됐지만 장중 2007년10월 하순부터 이어져온 장기 하락 핵심추세도 중단선 부근의 지지를 받는 형태를 보였다.

조만간 60일선이 120일선을 뚫는 장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 중장기적인 기술적 부담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환율하락과 외국인 순매수, 글로벌 증시 강세 행진 등 주변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부담이라면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데 따른 차익실현 욕구.

그러나 이 시기 되새겨야 할 증시 교훈은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야 한다'는 사실. 유동성 랠리 가능성이 이미 문 앞에서 발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새벽 공기도 어제부터 확 바뀌었다.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일해야 할 정도로 낮 기온 역시 확 달라졌다. 증시에도 봄기운이 완연하다. 이미 겨울은 지났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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