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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KT' 파괴력은 어디까지?

방통 융합 상품 경쟁 촉진...경쟁사들도 유무선 통합 서두를 듯

유무선 통신과 방송을 아우르는 '통합 KT호'가 출범했다. 이석채 사장 취임 64일만의 초고속 출항이다. 합병에 따른 재계 순위도 21위(KT)에서 10위(통합KT)로 훌쩍 뛰어올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유선통신 1위 사업자 KT와 무선통신 2위 사업자 KTF의 합병을 승인했다.

KT-KTF 합병은 이석채 사장 취임(1월14일) 이후 KT-KTF 합병 추진 선언(1월20일), 합병인가 신청서 방통위 제출(1월21일),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 승인(2월25일), 방통위의 합병 승인(3월18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유무선 결합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이석채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KT는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승인한 뒤 5월18일 통합KT를 출범시킨다.

통합KT는 2008년 기준으로 자산 24조1293억원, 매출 18조9471억원, 영업이익 1조4604억원의 매머드급 위용을 갖추게 된다. 통신 라이벌 SK텔레콤에 비해 자산은 44.4%, 매출액은 63%나 많은 규모다. 매출 기준 재계 순위에서도 21위에서 10위로 11계단이나 상승한다(2007년 상공회의소 자료).

통합KT의 출범은 통신시장 안팎으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당장 KT의 유선과 IPTV, KTF의 무선 등이 다양하게 묶이면서 '결합상품' 전성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무선ㆍ유선ㆍ인터넷ㆍIPTV 등이 KT 한 회사에서 판매됨에 따라 월등한 원가 경쟁력이 발휘될 테고, 경쟁사들도 반격에 나서면서 결합상품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포화상태인 통신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가치 창출을 꾀하기 위한 KT 내 조직변화도 추진된다. KT는 오는 27일 주총 직후 이석채 사장의 직함을 회장으로 바꾸는 한편, 사업별 독립경영(CIC:Company In Company) 체제로 전환해 사업 부문별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외부적으론 통합KT에 맞서기 위한 경쟁사들의 '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KT-KTF에 맞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LG데이콤-LG파워콤도 합병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KT와 SK, LG통신 3사간 경쟁체제가 더욱 뚜렷해지는 '신 삼국지'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이석채 사장은 "KT-KTF 합병은 IT강국의 재건을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선택"이라면서 "와이브로와 3G 이동통신을 결합하는 등 블루오션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며 밝혀,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새로운 서비스 출현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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