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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도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이어 저축은행·카드사 등 2금융권에도 위기상황에 대비한 건전성 진단방법인 '금융시스템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를 실시한다.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금융기관의 부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스트레스 테스트가 업종 구조조정의 기준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1일 "실물경기 악화로 2금융권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2금융권에도 최근 경기상황을 반영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9일 간부회의에서 "금융업권별로 실물 악화시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챙겨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은 자본확충펀드 등 여러 장치들이 마련돼 있지만 2금융권은 상대적으로 미미하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통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스트레스 테스트가 필요에 따라 수시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업계에서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진동수 위원장도 "필요하다면 해당 업종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킬 방법도 생각해봐야한다"고 언급, 경우에 따라 강한 압박카드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2금융권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국내에서 영업중인 105개 저축은행들의 연체율은 지난해 6월말 14.0%에서 12월말에는 1.6%포인트 오른 15.6%를 기록했다. 수익성도 악화돼 순이익이 2008년에 비해 39% 줄었다. 전업 카드사의 연체율도 지난해말 3.43%을 기록 3개월전에 비해 0.15%포인트 상승했고, 순이익도 30% 이상 감소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과 달리 2금융권은 대주주가 명확히 있기 때문에 적정 자본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대주주 차원의 증자 등 자본확충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5~7% 수준인 9개 저축은행에 자본 확충을 권고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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