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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주유소 많을수록 휘발유 가격 싸진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소매가격은 주변에 경쟁주유소가 많을수록, 경쟁주유소와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주변에 무폴주유소가 있을 경우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원유가격이 한창 급등하던 시기에 대칭성과 비대칭성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비대칭성이란 국제유가 등이 상승할 때 원가상승을 이유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인상되지만 하락할 때는 휘발유 가격을 잘 내리지 않는 경우를 일컫는 말로 '가격조정의 비대칭이 있다'고 지칭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9일 한국주유소협회로부터 받은 지난해 694개 서울시내 주유소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정유산업의 경쟁상황과 가격결정패턴' 보고서에 따르면 주유소의 휘발유 소매가격은 주유소 주위 반경 1Km 이내에 존재하는 경쟁주유소가 1개 더 많을수록 ℓ당 2.5원씩 하락했다.

서울시내 98.4%의 주유소들은 반경 1km이내에 경쟁주유소가 있고, 반경 1km이내 경쟁주유소 수는 평균 5.2개였다.

반면 주유소 소재지의 개별공시지가가 높을수록, 주유소와 최인접한 주유소와의 거리가 100m씩 늘수록 ℓ당 2.3원씩 상승했으며 주위 반경 1km 이내에 무폴주유소가 있으면 무폴이 없는 경우에 비해 ℓ당 22원 하락했다.

또 일반의 예상과 달리 정유사가 운영하는 직영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1472원으로 자영주유소의 1459원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직영과 자영의 특성변수에 대해 Wald-test를 실시한 결과, 유의수준이 10% 이내인 것으로 나타나 실질적인 직·자영간 가격은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Wald-test 통계량이 2.706보다 작은 경우 통계학적으로 같다고 할 수 있으며 이보다 더 큰 경우에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1월~2008년8월 국제원유가격의 상승·하락시 조정금액은 해당월과 누적액에서 대칭이었지만 1997년1월~2008년11월 조사결과에서는 모두 비대칭을 보였다.

국제휘발유가격에 따라서도 1997년1월~2008년11월 조사에서 조정금액이 대칭과 비대칭적 모습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2008년8월~11월 국제유가가 한창 급등하던 시기에 비대칭적인 모습이 많이 나타나 당시 정유업계와 주유소간 담합·불공정행위가 있었던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대칭과 비대칭이 주는 의미를 놓고 학자들간의 이견이 있고 모형이 주는 한계를 인정할 수 밖에 없어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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