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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호(號), 외신과 '불편한 관계' 해소하나

취임 후 첫 외신 간담회서 "한국 경제 이상무" 강조
환율정책 등 원론적 답변 되풀이엔 일부 '아쉬움'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를 통해 외신들을 상대로 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달 10일 현 정부 '제2기 경제팀'의 수장(首長)으로 자리한 이후 20여일 만이다.

윤 장관이 외신과의 '직접 소통'에 나선 까닭은 최근 들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이코노미스트', 그리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해외 언론이 잇달아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도래' 가능성을 타전하는 등 경제 전망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재정부는 최근 1년 가까이 공석(空席)이었던 '외신 담당 대변인'직에 대한 공모에 다시 나서기도 했다.


윤 장관은 이날 외신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엔 이상이 없다고 강조하며 "한국이 세계 다른 어느 나라보다 국제 금융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윤 장관의 이 같은 '대(對)외신 스킨십' 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외 언론들의 시각이 크게 바뀌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많다.

당장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원ㆍ달러 환율 수준과 정부 개입 여부 등에 대해 윤 장관은 "환율의 적정 수준은 누구도 말하기 어렵다" "당국은 외환변동의 흐름을 예의주시할 뿐이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되풀이, 일부 참석기자들은 "여전히 환율 정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애매한 게 아니냐"는 뒷말을 낳았다.

또 '외환보유액 등 대외채무 지급능력이 미흡하지 않냐'는 물음엔 "단기외채 1500억달러가 한꺼번에 다 빠져나가도 20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과 한ㆍ중ㆍ일 통화스와프 자금 900억달러, 그리고 은행에 대한 정부 지급 보증 1000억달러 등이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기본적으로 내신과 외신이 갖는 '관점의 차이'를 좁히는 데는 다소 부족하지 않았냐는 얘기가 나온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ㆍ달러 환율이 전일 종가보다 22.0원 오른 159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점 또한 윤 장관의 발언이 시장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을 방증해준다.

한 외신기자는 "외신들이 한국 경제와 정부 정책에 대해 보다 충분한 이해를 갖길 원한다면 1회성 해명에 그칠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객관적 사실과 명확한 논리를 통해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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