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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산 넘어 산..'R'의공포 확산

뉴욕증시 3% 급락..환율불안· 증시수급 '관건'



갈 길이 멀기만한데 암초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증시는 전날 씨티그룹의 국유화 논의 소식에 모처럼 활짝 웃었다. 코스피 지수는 기존 박스권 하단부인 1080선을 하루만에 꿰뚫고 올라서는 등 강한 힘을 발휘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마저 일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술적 반등에 그쳤을 가능성이 높다.

24일 새벽 거래를 마친 미국과 유럽 주요증시들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등 각국이 쏟아내는 다양한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가 생각보다 훨씬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뉴욕증시는 씨티와 BOA 등 금융주가 간만에 약진한데도 불구하고 HP와 인텔 등 기술주들이 하락하는 등 재차 심화된 'R(recession)의 공포감'에 다우와 S&P지수가 1997년 수준으로 저점을 추가로 낮췄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7114.78로 전주말대비 250.89포인트(3.41%)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87.72로 53.51포인트(3.71%)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743.33으로 26.72포인트(3.47%) 급락세를 기록했다. 오히려 지난주 후반 1%씩 밀린 것은 이날 하락을 예고한 전초전에 그쳤던 셈이다.



이날 우리 증시는 뉴욕증시의 또 다른 급락 부담에 하루 종일 힘겨운 심리전을 치러야 할 형편이다. 전날 반등에 따른 기존 박스권으로의 완전한 복귀와 재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는 부담스럽다.

동유럽국가의 디폴트 위험이 지속되고, 씨티그룹의 국유화 논란과 오는 25일부터 시작될 미국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등에 따른 대외적인 제2차 금융불안감 고조, 여기에 글로벌 경기하강 가속화 등 펀더멘털 악화 현상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 전날 하루만에 1500원 아래로 내려섰던 원ㆍ달러환율이 다시 뛰어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 역시 고려해야 한다.

전날 코스피 상승이 미 정부의 씨티그룹에 대한 지분 확대 논의 소식에 영향 받은 원ㆍ달러환율의 하락 안정하에서 비롯됐을 뿐 수급상으로 보면 뚜렷한 매수주체의 부각보다는 매도주체의 후퇴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수급구조는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주도세력인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여전히 매도 포지션을 지속하고 있다. 기관 역시 계속해 순유출되고 있는 펀드 자금 동향에 따라 적극적으로 나설 형편이 못된다.

대외 악재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2주간의 지리한 조정에서 상심한 개인투자자들의 복귀를 기대하기도 무리가 따른다.

실제 전날 주가가 3% 이상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3억8914만주로 한달여전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거래대금도 3조7812억원으로 지난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설상가상. 당분간 프로그램의 순매수 전환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선물의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 상태를 지속, 최소 6조원대에 달하는 인덱스펀드의 스위칭 거래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까지 흘러나와 향후 지수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욕증시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선호현상이 가속화되면서 NDF에서의 원ㆍ달러환율은 재차 환율 상승을 암시하고 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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