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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이제 디폴트 위험에서 벗어났나'

'보르세 두바이 딜' 이후 금융시장 신뢰회복
"여러 건 중 겨우 하나 성공했을 뿐... '선별적 채무불이행' 가능성도"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 국가부도설까지 제기됐던 두바이가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을 성공적으로 진압하고 겨우 한숨을 돌렸다.

'나스닥 두바이'와 '두바이파이낸셜마켓(DFM)' 지주회사인 두바이 국영 '보르세 두바이'에 대해 아랍에미리트(UAE) 연방정부 구제금융 조치가 이뤄지면서 금융시장이 신뢰를 되찾고 있는 것.

즉 국영기업 보르세 두바이가 23일이 만기인 25억 달러 규모의 외채를 상환할 수 있게 되면서 두바이로서는 올해 처음 맞은 대형 채무불이행의 위험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이로써 오는 3월 두바이가 인수키로 한 노르웨이의 증권거래소 OMX의 지분인수도 원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중동경제전문지 MEED는 22일 보르세 두바이가 외채 25억 달러에 대한 리파이낸싱(재융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시장이 두바이 국영기업들에게 더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1150베이시스포인트(bp)를 넘나들던 두바이의 신용디폴트스왑(CDS)의 가산금리도 950bp로 급격하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MEED는 에미레이트 NBD와 두바이이스라믹뱅크(DIB)가 10억 달러를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이번 구제금융 조치에 대해 최종 자금출처가 어디인지 등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금융전문가들은 UAE 연방정부가 필요할 경우 구제금융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번 리파이낸싱 딜은 두바이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외채에 대해 리파이낸싱 할 수 있을 지 여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모든 이들이 이를 주시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르세 두바이의 재융자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됐다고 해서 다른 국영기업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수개월 동안 닥쳐올 여러 건의 리파이낸싱 문제에 대해 두바이가 겨우 처음의 하나만을 성공적으로 해결했을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두바이의 국영기업들은 올해 12월 국영 개발업체 나킬의 35억 달러 규모 이슬람채권(수쿡)을 비롯해 올해만 약 150억 달러의 외채 리파이낸싱 문제를 추가로 해결해야 한다.

이제 사람들의 시선은 오는 4월 중순 만기가 돌아오는 22억 달러 규모의 두바이수력전력청(DEWA)의 외채로 돌려져 있다. 현재 DEWA측은 자금마련을 위해 은행들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전문가는 "이번 보르세두바이 리파이낸싱 딜은 한편으로는 두바이가 국가부도를 피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두바이가 금융시장에서 자금마련하는데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른 금융전문가는 2008년 대부분의 기간동안 두바이의 CDS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두바이 국영기업들의 '선별적인 채무불이행' 가능성 때문에 CDS가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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