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일러스트)20090213";$txt="";$size="337,270,0";$no="200902131106429883164A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예년보다 빠르게 대이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여의도가 들썩이고 있다.
3월 결산법인인 증권사들은 대개 회기 마감을 전후한 2∼4월께 애널리스트들과 연봉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직 시즌의 시작이 3월이라는걸 감안하면 이런 조짐은 다소 특이한 현상이다.
올해는 시황이 부진하지만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른 증권사 재편이 가속화되고 신규 증권사들의 연구ㆍ개발(R&D)인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동 규모가 예년 수준에 비해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근 들어 글로벌 투자전략ㆍ이슈테마분석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곽병렬 대신증권 선임연구원과 스몰캡에서 강세를 보였던 변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이 KB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KB투자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라는 비전을 내걸고 공격적인 리서치센터 리빌딩 작업에 나서고 있어 R&D인력 보강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개월 연속 흑자행진으로 신생사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IBK투자증권도 유통ㆍ건설ㆍ스몰캡 분야에서 역량있는 애널리스트들을 물색중이다.
임진균 리서치센터장은 "다른 애널리스트들의 추천도 받고 직접 적임자를 고르기도 하면서 충원에 나서고 있다"며 "코드가 맞고 능력이 인정되면 업계 최고 대우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풍전야의 또 다른 진원지는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외국계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의 구조조정으로 10여명의 애널리스트들이 매물로 나왔다는 것이 이와 궤를 같이 한다.
또 삼성증권은 주니어 애널리스트에게 적지 않은 연봉을 주고 있어 조금 더 연봉을 올려서라도 시장에 영향력있는 애널리스트를 채용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센터장은 "3~4년 간 보조연구원(RA) 활동 후 일정 요건을 갖추면 업종을 받고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도록 하는게 일반적인데 삼성증권의 RA들은 대부분 애널리스트가 될 수 없을 것으로 (본인이)판단한다"며 "특히 4~5년 경력의 애널리스트들이 회사를 떠나고 10년 경력의 간판 애널리스트들로 주요 섹터가 채워지면서 뚫고 들어갈 입지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LIG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종목을 중심으로 올해도 보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IG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이후 5명의 애널리스트를 끌어 당기면서 '인재 블랙홀'로 이름을 떨쳤다.
HMC투자증권도 올해 리서치 인력 충원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하고 호시탐탐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한양증권의 경우 최근 IT주가 몇년 만에 되살아나면서 법인 투자자쪽에서 리서치센터에 인력 보강을 요구하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실제로 달콤한 제안을 받은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표정관리를 하며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또 제시한 연봉이 기대치보다 낮아 훗날을 도모하는 애널리스트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보증권 A애널리스트는 "신설사로부터 부터 제의를 받았는데 연봉이 기대 수준보다 낮아 고민중"이라며 "신설사의 경우 리스크가 있어 연봉을 쎄게 부르는게 관례였는데 최근 장이 안좋아 싼값에 채용하고 싶어하는 눈치"라고 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B애널리스트는 "35세 전후의 주니어 애널리스트들이 주요 포섭대상인 것으로 안다"며" 3~4월에 인센티브가 지급되기 때문에 4월 이후에 이직 사례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귀뜸했다.
H증권 C애널리스트는 "최근 신설사를 중심으로 파격적인 오퍼가 많다"며 "하지만 세팅이 덜 된 신설사로 옮긴 동료 애널들이 심한 고충을 토로해 이동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애널리스트들의 연봉은 예년에 비해 20%정도 낮아질 것이라는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 올해를 기점으로 버블(거품)이 향후 2~3년간 조금씩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부진과 증권사들의 인식전환으로 애널리스트의 몸값 버블이 올해부터 다소 수그러들 것"이라며"특히 스타급 애널리스트에 목매기 보다는 가능성 있는 인재를 데려다 회사 시스템속에서 키우는 트렌드가 자리잡아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