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기업 13곳 구조조정 요주의"

증권업계, 부채상환능력 위험그룹 10여곳 예상

IBK證, 부채상환능력 위험그룹 다수파악
당국 내일 자금사정 분석요구 결과 주목


금융당국이 주채권은행들에 요구한 대기업 재무평가 시한이 하루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우리·산업은행 등 7개 은행에 44개 대기업그룹의 자금사정을 분석해 10일까지 평가 결과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따라 주채권은행들은 가장 최근 분기보고서인 작년 9월말 기준으로 재무구조를 분석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10일까지 주채권은행들이 보고한 대기업 재무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시 신용평가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당분간 대기업들에 대해 분기단위로 재무평가를 실시하고 필요시 구체적인 신용평가를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대기업 재무평가와 관련 "상시적인 모니터링"이라며 의미를 축소해왔지만, 신용평가를 실시할 경우 정상기업과 부실징후기업을 가려내는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모니터링' 개념과는 차원이 다르다.

금융당국은 특히 자금사정이 악화된 기업들은 자산매각 등 강도높은 자구계획도 요구하기로 해 재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재무위험 소지가 있는 대기업계열의 경우 주채권은행을 통해 자구노력을 시켜 재무구조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10여개 그룹의 재무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BK증권이 44개 대기업들의 상장 제조업계열사를 대상으로 작년 9월말 기준 재무현황을 점검한 결과, 부채상환능력을 의미하는 이자발생부채/EBITDA(감가상각 및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 배수가 5배 이상인 곳이 총 13개 그룹으로 나타났다.

특히 4~5개 그룹은 20배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BITDA가 적자를 기록해 배수가 -12.7배인 M그룹을 비롯해 26배에 달하는 H그룹, 25.3배인 L그룹, 24.2배에 달하는 F그룹 등은 EBITDA에 비해 이자발생부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이자발생부채/EBITDA 배수가 5배란 얘기는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고스란히 5년동안 모아야 차입금을 갚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혁재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신용평가를 실시할때 3배가 우량기업의 기준"며 "다만 그룹별로 상장사와 비상장사, 제조업체와 비제조업체의 비중 차이가 있어 일률적인 적용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은 작년 9월말 기준으로 작성되는 이번 평가만으로는 금융위기로 급변한 기업들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판단, 향후 결산자료가 나오는데로 재평가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주채권은행 관계자는 "결산 회계장부에 환율 위험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주주총회를 통해 결산이 마무리되는 다음달이면 그룹별 윤곽을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