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대내외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PDP와 2차전지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1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3028억, 영업이익 1330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389억원을 달성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9월 분할된 MD사업부분의 2008년 매출액과 영업익을 제외하고 순이익만을 반영한 것으로, MD사업부분을 포함할 경우 삼성SDI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 7356억, 322억원이다. 순이익은 389억원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4592억, 영업이익 512억을 기록, 전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212억(-1.4%), 영업이익 289억(-36%)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이온 2차전지 세계 2위로 '껑충'=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해온 전지사업부문은 지난해 대비 27% 늘어난 4억7600만개를 판매했으며, 매출액은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한 1조8155억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 5410억 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지난 2000년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든 지 8년만에 전 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에서 점유율 17.1%로 세계 2위를 달성했다. 삼성SDI는 올해 판매 목표치로 전년대비 22% 늘어난 5억7900만개를 제시했다
삼성SDI 측은 "올해에는 2차 전지 수요도 전년 대비 5% 감소한 26억5300만개로 줄어들고 이에 따른 공급과잉도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메이저 거래선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을 확대해 고객 구조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신규애플리케이션 판매를 늘려나가는 등 중대형 리튬이온 전지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PDP, '통합경영' 시너지 나왔다= PDP사업부문 역시 호조를 보였다. 430만대를 판매해 전년에 비해 39% 늘어났으며, 매출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2조 17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 측은 "삼성전자와의 통합경영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됐다"며 "풀HD 전 제품(50, 58, 63인치)에 싱글스캔 기술을 적용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실적개선의 주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올해 PDP 수요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2% 이상, 특히 50인치 이상 대형기종에 대한 수요가 1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1분기에는 중국의 춘철 수요와 미주 시장 재고소진에 따른 신규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SDI는 선진시장과 성장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함은 물론, 고효율·슬림·3D·친환경 제품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 1분기에는 멕시코공장에 이어 헝가리사업장에서도 PDP모듈라인과 세트라인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 CRT, 판매 감소 최소화에 '총력' = 지난해 CRT사업부문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960만대 가량 줄어든 2990만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환율호조와 판가인하 최소화 노력 등으로 매출액은 약 12% 감소한 1조 27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경쟁력이 취약한 라인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해 효율성을 높였고, 중국 및 신흥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연간흑자를 실현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SDI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브라운관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도 "주력판매 제품인 21인치를 중심으로 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21인치의 판매비중을 59%에서 6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쟁력이 취약한 라인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판매감소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브릭스(BRICs)시장을 겨냥한 빅슬림 제품의 판매와 비중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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