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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업체들,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SI업체들의 그룹내 위상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그룹이나 관계사의 네트워크 설치 및 유지 보수를 전담하는 '도우미' 정도로 인식됐으나 지금은 IT 기술과 전략적 파트너로서 그룹내 입지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SI기업 중 그룹내 위상이 가장 높은 업체로는 LG CNS(대표 신재철)를 꼽을 수 있다. LG CNS 관계자는 "경쟁사와 달리 LG CNS는 그룹 외 매출 비중이 커서 실질적인 1위 업체로 그룹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 CNS는 그룹 외 매출 비중이 2006년 62%에서 2007년 66%, 그리고 2008에는 68%(추정)로 꾸준히 늘고 있다.

LG CNS가 지난 2007년 LG 그룹 계열사였던 LG엔시스를 자신의 자회사로 편입시킨 것도 그룹내 높은 위상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LG CNS는 비즈니스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하며, LG엔시스는 시스템 기반 솔루션 중심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다. LG CNS 신재철 사장도 그룹에서 IT전략가로 신임이 두텁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SK C&C(대표 김신배)도 최근 들어 위상이 급부상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SK그룹의 미래 비전을 고민하는 '그룹 전략 위원회' 멤버에 가입했다. 이 위원회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SK에너지, 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 5~6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SK C&C의 위상이 획기적으로 달라진 계기는 SK텔레콤의 NGM(차세대 마케팅) 시스템 사업 때문이다. 2004년 시작된 NGM 시스템 사업은 당초 글로벌 SI기업이 맡아 개발을 진행했으나 만족스런 결과를 내놓지 못하자 SK C&C가 긴급 투입됐다.

SK C&C 관계자는 "SK텔레콤은 17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SK C&C가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지만 결국 성공적으로 사업이 마무리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그룹에서 SK C&C에 대한 신임이 두터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대표 김인)의 그룹 내 입지는 지난 16일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 네트웍스 사장을 겸직하게 됐다. 삼성 SDS 관계자는 "김인 사장은 삼성 그룹에서 고참급 CEO에 속하는 데다 IT 기업 수장으로서 사실상 그룹 CTO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삼성SDS가 삼성전자와 함께 휴대폰 부문에서의 기술 공조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삼성SDS는 최근 자사가 개발한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 '모바일데스크'를 삼성전자의 옴니아폰에 탑재해 기업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삼성SDS와 협력하는 것은 삼성SDS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그것이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며 "향후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기술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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