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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개각]개각 부작용? 당청관계 먹구름 우려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후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소폭 개각을 단행했지만 한나라당이 기대했던 정치권 인사의 입각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향후 당청관계에서 먹구름이 우려된다.

1.19 개각과 관련, 청와대는 비상경제정부 실현을 위해 경제살리기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는 아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당이 너무 철저히 소외당했다는 비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1.19 개각을 통해 18일 국가정보원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검찰총장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 인사에 이어 집권 2년차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인적쇄신을 마무리했다.

개각에 앞서 당청관계 강화 및 정무능력이 부족한 관료교체를 명분으로 한나라당 인사들의 대거 입각이 점쳐졌다. 후보군만 해도 줄잡아 10명 안팎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개각 하마평의 진원지로 거론될 정도였지만 헛물만 켠 꼴이 됐다.

특히 한나라당의 실망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쇠고기파동을 수습하기 위해 국정쇄신 차원에서 단행된 7.7 개각 당시에도 입각에 적지 않은 기대를 품었지만 전재희 의원만이 유일하게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으로 발탁됐을 뿐이다. 개각 폭 역시 농림, 교육, 복지 등 3개 부처 장관의 교체에 그쳐 정치인의 입각 여지가 크지 않았다.

이번 개각과 관련, 우선 법무장관 교체를 전제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이미 지난 연말부터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이한구 예결위원장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된 것은 물론 김무성, 허태열 등 친박근혜계 인사들도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의 후임으로 하마평에 이름이 올랐다.

또한 유임이 확정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의 후임에는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치인 입각이라는 한나라당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조찬회동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의에서 “오늘 회동에서 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이 많이 입각하기를 바랐고, 그런 건의를 드렸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경제각료 중심이고, 또 소폭이기 때문에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이번에는 입각이 어렵다는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 대표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경제부처 중심의 개각을 통해 위기돌파에 나선다는 청와대의 설득이 어느 정도 한나라당에 먹혀들지도 사실 의문이다 .

이동관 대변인은 정치인 배제와 관련, "당에서 (정치인) 입각을 건의했는데 이번에는 경제부처 중심으로 소폭개각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발표한 그대로"라면서 "그렇지만 정치세계에 원래 100%란 없는 것이다. 상황이 바뀌는데 맞춰 새로 전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청와대의 방침에 한나라당 안팎은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의 경우 청와대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개각을 둘러싼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명확한 인식 차이는 향후 당청관계의 전망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2007년 대선 전략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벌여 당청간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민주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노 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주류의 의견 차이는 참여정부 후반 내내 끊임없는 당청간 갈등 요인이 됐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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