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태양전지 생산의 메카로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미리넷솔라는 세계 7위의 태양전지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올 연말에는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상철 미리넷솔라 회장은 14일 인터뷰 내내 회사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뿐만 아니라 국내 태양전지 산업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줬다.
미리넷솔라는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미리넷의 자회사로 연산 30㎿ 규모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갖췄다. 오는 2012년까지 생산규모를 300㎿로 늘릴 계획으로 지난해 9월 1차로 120㎿라인 증설 기공식을 가졌다. 올 하반기에는 150㎿ 생산능력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후발주자인 미리넷솔라가 현재 세계 태양전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전략은 두가지다.
우선 태양전지 분야의 선진국인 독일과 일본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독일과 스페인 시장 대신 태양전지 보급률이 낮은 이탈리아와 홍콩 등 신시장을 주 공략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회장의 신시장 개척 전략은 적중했고 공급계약 체결이 이어졌다.
현재까지 미리넷솔라는 오는 2012년 까지 1조원 이상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덕분에 실물 경기 침체로 일부 공장은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있는 요즘 미리넷솔라의 대구 공장은 하루 13시간 가동체제에서 24시간 완전가동체제로 전환했다.
또 다른 미리넷솔라의 전략은 연구개발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다.
이 회장은 인공위성이 태양전지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우주항공분야 강대국인 러시아의 기술을 응용하기 위해 직접 러시아를 방문했다.
직접 발로 뛴 덕분에 태양전지 분양의 연구진 8명을 영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회장은 "8명의 연구진이 효율은 높이고 생산 원가는 낮추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며 "그 결과는 6월쯤 시험 생산을 통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리넷솔라의 경쟁 상대는 동종 업종의 태양전지 생산업체가 아닌 정유사라고 이 회장은 주장했다.
그는 "미래학자들이 향후 5년 안에 화석에너지와 그린에너지의 생산단가 역전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며 "일본과 독일은 전력 사용량의 11% 가량을 그린에너지로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 모두 그린 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태양전지 산업의 성장을 점차 가속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리넷솔라의 연구개발이 가시적 성과를 발휘하면 대한민국은 태양전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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