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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 행장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 직접투자"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2일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는 직접적인 지분투자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 사채(BW) 인수 등을 통한 자본참여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행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수종투자를 통한 지분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성장의 과실을 은행과 기업이 상호 향유하는 상생의 전형"이며 "특히 기업공개(IPO)로 연결될 경우 기업은행이 상장회사를 하나 키워냈다는 자부심과 함께 엄청난 투자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또 "올해는 은행을 포함한 모든 금융회사들이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경쟁을 할 것"이라며 "이러한 현실은 의기소침하게 만들기 보다는 전의를 불태우게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윤 행장의 신년사 요약.

세계경제의 부진 심화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기 시작했고,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도 30%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실물경제의 어려움과 함께 금융산업에서도 금년은 작년 못지않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년에도 은행을 포함한 모든 금융회사들은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경쟁’을 할 것입니다. 잠시의 방심으로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금융회사가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 현실을 보면서 우리는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의 긴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은 우리를 의기소침하게 만들기 보다는 우리의 전의를 불태우게 합니다. 작금의 위기는 반드시 끝이 나게 되어 있으며 위기 이후에 어떻게 되느냐는 위기 중에 어떻게 대응했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정부의 증자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업은행은 민간주주와의 문제로 증자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시중은행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우리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기의식을 느낀 시중은행들은 그 어느 때 보다 모든 면에서 더 적극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더 야무진 마음가짐과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은행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일하는 방식과 기업문화를 바꿔 나갑시다. 고객만족(CS)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의 중추적 역할을 IBK기업은행이 맡았다는 것은 우리가 충분히 자긍심을 가질 만한 일일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도유망한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지분투자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 사채(BW) 인수 등을 통한 자본참여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여 명실 공히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수종투자를 통한 지분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성장의 과실을 은행과 기업이 상호 향유하는 상생, Win-Win의 전형으로써, 특히 IPO로 연결될 경우 IBK는 상장회사를 하나 키워냈다는 자부심과 함께 엄청난 투자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대기업이 별로 없는 독일이 전 세계 수출 1위를 차지하게 된 원동력은 바로 숨겨진 챔피언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은 설파하고 있습니다. 히든 챔피언들은 세계시장에서 1위, 2위 또는 3위를 차지하고, 매출액은 40억달러 이하이며,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기업을 정의하는 말입니다. 휴대폰 칩 접착제를 만드는 Delo, 생선가공 장비를 만드는 Baader 등이 바로 히든 챔피언입니다. 지금 전 세계가 금융위기의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저는 바로 이런 시기가 한국의 히든 챔피언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 지원에 전문인 우리 기업은행이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수많은 히든 챔피언을 지원하여 우리 경제가 세계시장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합시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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