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해법' 이승기 광주상의 회장에게 듣는다]
금융권 돈줄 죄고 어음할인도 안돼 자금난 심각
수도권 규제완화 앞서 지방 발전대책 먼저 수립
$pos="L";$title="";$txt="이승기 회장";$size="200,311,0";$no="2008121017143568494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 건설업체가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IMF 구제금융 당시 기업이 보유중인 자산을 매각할 때 부과되는 과도한 세금을 감면해주는 것과 같은 정책적인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이승기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의 경제위기 해법과 관련해 모처럼 입을 열었다. 이 회장은 10일 광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의 경기불안,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방안 등에 대해 평소 소신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은행권의 대출이 축소되고 어음할인마저 안되면서 지역 건설업체들 대부분이 자금난 등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의 총액한도대출 증액 등 각종 정책이 쏟아지고 있으나 금융기관들의 보수적인 대출운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30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지원했는데도 정작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게는 시중은행들이 돈줄을 죄고 있어 경영이 잘되고 있는 기업도 흑자도산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권이 돈줄을 묶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마지막 수단으로 보유중인 자산이라도 매각해야 하지만 거래자체도 성사되기 어려울 뿐더러 양도세 또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이 회장은 "IMF 당시 기업이 보유중인 자산을 매각할 경우 세금을 감면해주는 것과 같은 특별법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덧붙여 공공건설 투자 확대와 조기발주도 지역경제의 50%를 차지하는 건설업계를 살리고 경기부양을 이룰 수 있는 대안이라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영세 중소기업의 줄도산을 막을 수 있는 해법으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대기업은 협력업체에 대해서 납품물량 축소를 자제하고 환율변동,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른 납품단가를 적정하게 반영해주고, 현금성 결제비율 확대 및 조기집행 등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수도권 규제완화 관련해서는 "정부가 수도권 규제완화 시책을 발표한 이후 광주ㆍ전남지역으로 이전을 계획했던 기업들이 이전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수도권 규제완화에 앞서 지방발전 대책을 먼저 제시하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역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정부 정책자금의 지역별 균등지원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 회장은 "지난 5년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중소기업 정책자금의 경우 영남권이 전체의 38.5%인 4조4501억인 반면 호남권은 8.2%인 9561억원에 불과했다"면서 "경제기반이 취약한 지역에 지원액을 증가시키는 것이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토서남권의 과학기술 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주 R&D특구지정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정부에 강하게 요구했다.
한편 해남 출신으로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이 회장은 30여년간 중견업체인 삼능건설 등 건설업과 호텔레저개발사업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이며, 올 1월부터 광주상의 회장을 맡고 있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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