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형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것과 관련,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하는 것에 대해 유권자 과반이 반대하는 것으로 18일(현지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WSJ가 지난 8~13일 1500명의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5% 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군 특수부대의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내 목표물 폭격 및 마두로 대통령 부부 체포 작전 후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베네수엘라 운영 구상'에 대해 57%가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WSJ는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베네수엘라 국가 재건에 미국이 깊이 관여하는 방안에 대해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사실상 우리(미국)가 국가(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관련 혐의 등으로 재판에 세우기 위한 군사작전 자체에 대해선 찬성 49%, 반대 47%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공화당 지지자의 89%는 해당 군사작전을 찬성했으나, 민주당 지지자의 86%가 반대해 지지 정당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응답자의 52%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서의 작전을 위해 의회의 승인을 얻었어야 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콜롬비아, 쿠바 및 다른 국가들에 대한 위협 측면에서 과도했다는 응답자 비율은 53%에 달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53%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문제 대신 불필요한 해외 이슈에 관여하는 쪽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그가 시급한 국가안보 위협을 다루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42%에 그쳤다. 이를 두고 WSJ는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문제에 더 집중하기를 바란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디나 스멜츠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 여론·외교 담당 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는 유권자들이 2024년 선거에서 물가 상승과 이민 문제를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생각하고 투표했기 때문"이라며 "미국인들은 최근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는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