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AI발표]줄 서서 체험한 '국가대표 AI', 5色으로 펼쳐진 경쟁무대(종합)

네이버·SKT·LG·NC AI·업스테이지, 첫 성과 맞대결
코엑스 발표회에 관람객 1000여명 몰려
게임·옴니모달·영상 상담…각자 색 드러낸 독자 AI
배경훈 "한국판 '제네시스 미션' 달성, 독자 AI 프로젝트에 달려"

3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 앞 전시장 네이버클라우드의 부스에 마련된 마음케어 아바타와 민원행정 아바타 체험 부스.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체험이 가능하다. 사진=이명환 기자

3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 오후 1시를 막 넘긴 시간, 공식 행사 시작까지 1시간 이상 남았지만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 전시장 분위기는 이미 달아올라 있었다. 각 기업 체험 부스 앞에는 참가자들이 줄을 섰고, 일부 부스는 대기 시간이 10분을 넘겼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리며 행사장 좌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 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양재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이연수 NC AI 대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배경훈 부총리,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전무, 최정규 LG AI연구원 상무.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날 열린 발표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네이버클라우드·SK텔레콤·LG AI연구원·업스테이지·NC AI 등 5개 정예팀이 그간의 개발 성과를 처음 공개한 자리다. 발표회는 기술 설명보다 '직접 써보는 경험'에 방점이 찍혔다. 각 사는 이번에 공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챗봇 시연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즉석 질문을 던지고 인공지능(AI)의 답변을 비교하도록 했다.

부스별 개성도 뚜렷했다. NC AI는 자연어로 입력한 설명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3D 캐릭터를 생성하는 시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게임 캐릭터를 문장으로 설계하는 장면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텍스트·이미지·영상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옴니모달 챗봇을 전면에 내세웠다. 마음케어 AI 상담사와 민원 행정 아바타 체험 부스도 마련해 공공·생활 영역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농업 AI 에이전트를 홍보하기 위해 부스 한쪽에 귤 상자를 쌓아둔 연출도 눈길을 끌었다. LG AI연구원은 실시간 음성 대화가 가능한 영상 AI 상담사를 공개했고, LG유플러스의 AI 컨택센터 적용 사례를 함께 전시했다.

3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 앞 전시장 LG AI연구원의 부스에 마련된 LG유플러스의 AI 컨택센터 솔루션. 사진=이명환 기자

이번 발표회는 '세계 최고 성능' 같은 수치 경쟁보다, 실제로 써보고 느끼는 사용감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 참가자는 "그래프보다 직접 질문을 던져보니 모델의 성격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본행사 발표 무대에서는 각 사가 기술 경쟁력을 정리해 제시했다. SKT는 매개변수 5000억 개 규모의 초거대 모델 'A.X K1'을 전면에 내세우며 규모 기반 성능과 추론 능력을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티브 옴니모달 구조를 통해 보는 AI, 듣는 AI, 쓰는 AI를 하나의 모델로 통합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LG AI연구원은 학습 연산량을 기존 대비 30% 수준으로 낮추면서도 챗GPT와 큐웬 등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을 웃도는 성능을 확보한 인공지능(AI) 모델 'K-엑사원'을 선보였으며, 업스테이지는 한국어의 맥락과 문화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솔라-오픈-100B'를 공개했다. NC AI는 산업 특화 AI에 초점을 맞췄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 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사에 참석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한국만의 행사가 아니라 미국·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경진의 장"이라며 "과학기술 분야의 AI 코사이언티스트(Co-Scientist, 과학자들의 연구 동료)를 만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한국판 '제네시스 미션'을 완성할 수 있을지가 이 사업 결과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도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한국에 소버린AI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지만 오늘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의 출발점에 서 있다"며 "AI 대전환이라는 문명사적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AI 3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산업IT부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산업IT부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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