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공공 배달앱 '땡겨요'가 배달 앱 시장에서 조만간 요기요를 제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땡겨요의 사용자는 올해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요기요는 내림세를 보여서다. 격차가 점차 좁혀져 땡겨요가 월간 사용자(MAU) 기준으로 이 시장 3위를 꿰찰 수도 있다는 평가다. 땡겨요 사용자 증가는 지속해서 수수료 갈등을 빚어 온 이 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5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땡겨요의 MAU는 349만 명을 기록했다. 전월 보다 약 20만 명이 늘었다. 연초와 비교하면 243만 명, 23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자체 등의 프로모션과 함께 하반기 이후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배달앱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하려면 '현장 결제'를 활용해야 하는데 땡겨요는 지역화폐 결제를 지원해 앱 내 결제와 현장 결제 모두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공공 배달앱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예산을 투입한 할인 쿠폰도 제공되고 있다.
반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의 2강 체제가 견고한 가운데 요기요는 올해 계속해서 사용자가 줄고 있다. 지난달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의 MAU는 각각 2306만 명, 1239만 명, 442만 명으로 집계됐다. 요기요와 땡겨요와 격차가 100만 명 안쪽으로 좁혀진 셈이다. 요기요 사용자는 올 1월과 비교하면 15.4% 줄었다. 이런 하락세가 계속되면 땡겨요와 순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요기요에 필적하는 땡겨요의 사용자 증가는 수수료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입점 소상공인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신한은행이 서비스하는 땡겨요는 2%대 중개 수수료와 무료 광고 등의 전략을 전면에 내세워 공공 배달앱으로 분류된다. 그동안은 입점 업체와 사용자 모두 기존 플랫폼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증가한 사용자를 붙잡아둘 수 있다면 입점 업체도 땡겨요를 메인으로 삼는 '상생'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입점 업체들이 배민, 쿠팡이츠에서 나와 땡겨요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한 입점 업체 대표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기존 플랫폼에선 수수료, 배달비 부담이 커 땡겨요로 옮겨서 배달하기로 했다"며 "고객들에게 계속 땡겨요 주문을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