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위에서 급사할 수도 있다?'…전문가가 경고한 치명적 습관

무리하게 힘주는 습관 심장마비까지 이어질 수도

변기에 앉아 무리하게 힘을 주는 습관이 실신 등의 문제를 넘어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픽사베이

6일(현지시간) 비영리 연구단체 '더 컨버세이션'은 미셸 스피어 영국 브리스톨 해부학 교수가 기고문에서 화장실에서 가장 위험한 행동으로 '발살바수기'를 꼽았다고 전했다. 발살바수기란 배변 상황 등에서 숨을 참고 강하게 힘을 주는 행위로, 가슴에 압력을 가해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량을 감소시킨다. 이는 특히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더 위험하다.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거나 기절 상태에 빠질 수 있고 심한 경우 급사에 이를 수도 있다.

이어 과도한 힘주기나 직장 압박으로 미주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심장 박동이 위험할 정도로 느려지게 할 수 있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스피어 교수는 "화장실은 드라마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평범한 공간처럼 보이지만, 역사적으로 왕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유명인들을 쓰러뜨린 곳"이라고 이야기했다. 1977년 8월 16일 당시 42세였던 엘비스 프레슬리는 자신의 저택 그레이슬랜드 화장실 바닥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그는 장기간 아편계 약물 복용, 병적으로 확장된 대장 등과 만성 변비에 시달리고 있었다. 사망 당일 아침 그는 화장실에서 심하게 힘을 주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1760년 영국의 조지 2세는 화장실을 다녀온 뒤 급사했다. 이례적으로 부검을 실시한 결과 조지 2세는 몸의 주요 동맥인 대동맥류가 파열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왕이 변기에서 일어서는 순간 혈압이 급변하면서 파열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지 2세의 심장은 이미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였기 때문에, 작은 혈압 변화도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상태였다.

스피어 교수는 "심장마비, 실신, 낙상, 세균 감염 등을 고려할 때 화장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안전하지 않다"며 "다음에 화장실에 갈 때는 올바른 자세로 앉아서 무리하게 힘주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 역시 다시금 주의를 당부했다. 스마트폰을 보며 오래 화장실에 앉아 있게 될 경우 직장 주변 정맥에 압력이 가해져 치질이나 항문 부위 점막 등이 찢어지는 열창 위험이 커진다. 또 화장실에서 사용한 스마트폰은 대장균 등 해로운 세균을 옮기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손을 씻은 뒤에도 휴대폰에 병원균이 오래 남아있을 수 있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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