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서 18세로 전사 故강성순 하사, 유족품으로

11개월 갓난아이 남겨두고 전사

11개월 된 갓난아기를 남겨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8세의 나이로 산화한 고(故) 강성순 하사의 유해가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007년 6월 경기 포천시 신북면 만세교리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7사단 소속 고 강성순 하사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고인은 1931년 9월 경기 고양시에서 1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1949년 7월에 입대했다. 고인이 군대에 첫발을 내디딜 때쯤 첫아들인 강기남(75) 씨도 태어났다. 고인은 6·25 전쟁 당시 국군 제7사단 소속으로 전투에 참전했으며, 전쟁 발발 당일 '운천-포천-의정부 전투'에서 전사했다. 운천-포천-의정부 전투는 국군 제7사단 9연대가 북한군 3사단 및 105전차여단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포천을 거쳐 의정부 일대로 후퇴 하면서 실시한 방어 전투다.

고인의 신원확인의 배경엔 한평생 아버지를 찾고자 한 외동아들의 애타는 마음과 새로운 유전자 분석기법을 동원한 유전자 분석관의 노력이 있었다. 고인의 아들 강기남씨는 2008년, 손자인 강범준(50)씨는 2017년에 각각 유가족 유전자 시료를 제공했다.

국유단의 유전자분석관들 역시 유전자 분석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2021년 3월부터 발굴된 지 오래된 유해를 대상으로 유전자 재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장기 보관 중이던 고인의 유해가 정기남씨와 부자 관계라는 것을 지난 3월 밝혀냈다.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경기 고양시의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강기남씨는 "유해를 찾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북한에 포로로 끌려갔다고 생각해 언젠가 살아 돌아오실 것이라 믿다가 나이 일흔이 넘어 포기하며 지냈다"면서 "그나마 아버지의 유해를 찾았으니 현충원에 모시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치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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