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미국 하버드대 인근 고급 아파트에서 상류층 남성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성매매 업소가 발각됐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이 업소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 하버드대 근처의 유명 콘도 단지 안에 있다. 단속 당국은 이곳에서 바이오 기술 기업 임원, 의사, 변호사, 정치인들의 신청서와 신분증 등을 대거 발견했다. 이 업소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 하버드대 근처의 유명 콘도 단지 안에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 하버드대 근처의 한 고급 아파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 곳이 시간 당 최대 600달러(약 88만원)의 대가를 받는 고급 성매매 업소라고 최근 보도했다. 미 CBS방송 유튜브 캡처
이 성매매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잠재 고객에게 직장 신분증과 기존 고객이나 다른 업소의 추천서 등을 요구했다. 이 같은 운영 방식 덕분에 이 업소는 감시망을 교묘하게 피해 상류층 남성들을 고객으로 끌어모을 수 있었다.
이곳은 시간당 최대 600달러(약 88만 원)의 요금을 받았다. WSJ는 해당 업소의 운영자가 한국계 여성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가난에 시달리던 이 여성은 미국으로 건너가 매춘업에 뛰어들었고,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며 큰돈을 벌었다.
법원은 지난달 매춘과 자금 세탁을 유도한 공모 혐의로 그에게 4년 형을 선고했다. 이 여성의 연방 공공 변호인은 성매매 여성들에게 수익의 절반 이상을 지급했고, 원하면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변호했다. 하지만 법원은 실형과 함께 550만 달러(약 81억 원) 몰수를 명령했다.
검찰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업소가 고객을 엄격하게 심사했다”고 밝혔다. 이 업소는 감시망을 교묘하게 피하며 상류층 남성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현지 법원은 성매매 혐의를 적용해 업소 고객들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공개된 명단 중 가장 논란이 된 이는 이 업소의 단골이었던 폴 토너(58) 케임브리지 시의원이었다. 그는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달 시의회에서 위원장 및 공동 의장 직함 5개를 박탈당했다. 그는 "이 사건에 연루돼 부끄럽다"면서도 "(의원직에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첨단 폐수 처리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인 누라그 바지파이, 새로운 암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테크 기업 '하이버셀'의 CEO 조나단 랜피어(56)의 신분증과 운전면허증, 신용카드, '셀카' 사진도 업소에서 발견됐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