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서울시 최초로 추진한 어르신·청소년·어린이 교통비 지원 사업을 통해 지난 20일 3만5268명에게 총 6억8300만원의 교통비를 지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강남구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6~18세 어린이·청소년이 서울 지역의 시내·마을버스를 이용한 실제 교통비를 돌려준다. 분기별 지원 금액은 어르신 6만원, 청소년 4만원, 어린이 2만원으로, 연간 최대 24만원, 16만원, 8만원까지 환급해준다.
구는 지난 8월 전용 홈페이지인 ‘강남구 교통비 지원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회원 가입을 진행했다. 인터넷 사용이 불편한 주민을 위해 오프라인(동 주민센터) 신청도 병행했고, 11월 말 기준으로 4만8489명이 가입을 완료했다.
이번에 지급한 교통비는 10월과 11월에 사용한 두 달 분에 대한 환급금이다. 어르신은 4만원, 청소년은 2만6000원, 어린이는 1만3000원 한도 내에서 지급했다. 이달 1~10일 지원금 신청을 받았으며,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정산해 지난 20일 신청자의 계좌로 입금했다.
다음 지급은 내년 3월로, 12월부터 2월까지(3개월) 사용분을 3월 초에 신청받아 3월 말 지급할 예정이다. 회원 가입은 내년에도 홈페이지와 동 주민센터를 통해 계속 진행한다.
이번 교통비 지원으로 구민 3만5268명이 1인당 월평균 9720원의 교통비를 절감했다. 이는 시내버스 성인 요금(1500원) 기준으로 약 월 6회 이용 혜택에 해당한다. 작년 8월 버스요금 인상으로 가정마다 고정비용인 교통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실질적인 지원 효과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업 시행 이후 강남구의 월 대중교통 이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하며 정책 효과를 입증했다.
조성명 구청장은 “이 사업을 통해 교통약자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교통체증 완화 효과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내년에는 70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하면 지원하는 선불교통카드를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해 더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