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조국 면회하더니 '독방 한기에 얼굴 얼어…차가운 시간 이기자'

"이곳의 시간, 당신이 감당할 몫"
"우리 다시 만날 그날까지"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김현민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고 수감된 가운데,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심경을 드러냈다.

정 전 교수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가장 가까운 나는 정작 카메라를 피해 그가 들어가는 모습을 멀리서 유튜브로 볼 수밖에 없었다"며 "당일 가족에게만 허용되는 면회를 위해 오후까지 기다려 푸른색 죄수복에 파랗게 언 그를 만났다. 아, 여기에서까지 저 파아란 혁신의 색깔"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유난히 추위를 타는 이를 지난 토요일 늦게 강제로 붙잡아 독감 폐렴 예방주사를 중복으로 맞게 했더니 어제 몸이 후들댄다 했는데, 오늘 독방의 한기에 얼굴이 얼었네"라며 "이제 이곳의 시간은 당신이 감당할 몫. 밖에 있는 나는 담담히 일상을 영위하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과와 귤과 빵과 요구르트. 여느 식당인 듯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모바일 뱅킹으로 영치금을 이체하며 지난 삼십팔개월 당신이 했을 일 찬찬히 떠올리며 옷깃을 여몄다"며 "눈 오는 청계산 돌길을 소처럼 걸어 나왔다. 손에 든 식은 커피를 마시며"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전 교수는 "우리의 이별을 달래는 저 하늘의 눈처럼 머잖아 천지에 거칠 것 없이 흩날릴 것이다. 우리 다시 만날 그날까지"라며 "오늘이 우리를 외롭게 두지 않았으니 그 따뜻한 추억과 마음을 기억하며 더 따뜻한 희망을 가슴에 안고 이 차가운 시간을 이깁시다. 2024. 12. 16. 그를 두고 와서"라고 글을 맺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김현민 기자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 12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받으며 16일 구치소에 수감됐다. 그는 자신의 실형 확정을 두고 "법원 판결의 사실 판단과 법리 적용에 동의하지 못하지만, 대법원 선고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국법을 준수하는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영어 생활 동안 저의 흠결과 한계를 깊이 성찰할 것이다. 독서, 운동, 성찰을 통해 몸과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치소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울지 마시고 환하게 배웅해 달라. 날씨가 춥지만 봄은 올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슈&트렌드팀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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