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월가 목표가 상향에 또 최고치...내년 650달러 찍나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월가의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가 목표주가를 주당 515달러로 대폭 상향하는 동시,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최고 6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본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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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 대비 6.14% 오른 463.0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연초 대비 86% 이상 오른 수준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현재 시간 외 거래에서도 1.5%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만 해도 전기차 성장 둔화로 부진했던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와 함께 본격적으로 치솟았다. 후보 시절부터 트럼프 당선인을 지원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최측근으로 부상하며, 그의 막강해진 정치적 영향력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선 다음날인 지난달 6일 이후 이날까지 주가 상승 폭은 8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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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최고치 경신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대폭 올린 월가의 보고서 여파로 분석된다. 테슬라 강세론자로 꼽히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전날 공개한 투자자 메모에서 목표주가를 기존 400달러에서 515달러로 상향했다. 앞서 목표주가를 100달러 올린 지 불과 한 달만의 추가 조치다. 그는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테슬라의 주가가 내년 중 650달러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2조달러대를 돌파하게 된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회만으로도 최소 1조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추정하며, 트럼프 2기 체제에서 이러한 핵심 이니셔티브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 비전이 구체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자리한 머스크 CEO가 대중국 관세 논의에 개입하면서 테슬라에게 일종의 관세 예외 조치가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2기는 앞으로 몇 년간 테슬라와 머스크의 자율주행, AI 이야기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며 "테슬라가 향후 12∼18개월 내 기업가치 2조달러에 도달하기 위한 행진을 시작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이체방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도 이달 들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같은 날 트루이스트 역시 로보택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 등을 고려해 기존 238달러에서 360달러로 목표주가를 높였다. 이전까지 월가에서 제시한 테슬라의 목표주가 중 최고치는 다이와증권의 주당 420달러였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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