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세탁이냐'…백종원 새 예능 '소년범 출신' 출연 갑론을박

'9호 처분 소년 절도범' 출연 추정에 비판
"생계형 절도일 수도" 평가 미루는 반응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하는 ENA 새 예능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에 소년범이 출연한다는 사실이 공개돼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ENA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100일간 20명의 도전자가 백종원 대표와 4명의 담임 셰프로부터 장사의 비법을 배우는 성장 요리 예능 프로그램 '레미제라블' 2차 티저를 최근 공개했다. 앞서 1차 티저에서는 김민성 셰프, 데이비드 리 셰프, 임태훈 셰프, 윤남노 셰프 등 담임 셰프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특히 넷플릭스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셰프들이 대거 출연해 큰 관심을 모았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1차 티저. [이미지출처=유튜브 채널 'ENA' 캡처]

그러나 2차 티저로 공개된 도전자 20명 중 일부의 사연 때문에 분위기가 화제에서 비판으로 바뀌었다. 티저 영상을 보면 '9호 처분 소년 절도범'이 출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년범의 경우 1~10호 처분이 내려진다. 9호 처분은 두 번째로 강한 처벌이다.

네티즌들은 장사에 실패한 자영업자, 극빈층, 장애인 등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립에 실패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 내용을 기대했으나 공개된 출연진의 이력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9호 처분 소년 절도범을 불행한 사람들과 동일선상에 두는구나", "9~10호 처분은 '이게 인간이 할 수 있는 짓인가' 싶은 정도만 받는다. 절도로 9호 처분을 받을 정도면 피해자 인생, 피해자의 주변 인생까지 골로 보낸 것", "절도범 피해자가 보면 화나겠다", "왜 피해자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가해자를 도와주냐", "똑같이 힘든 상황에서도 노력하고 기회를 갈망하는 사람이 없는 게 아닌데", "전과자 이미 세탁 방송이냐"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생계형 절도가 반복돼 9호 처분을 받았을 수 있다", "그래도 방송인데 어느 정도 검증을 했을 것"이라며 '레미제라블'의 취지를 믿고 사연을 더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2013년 SBS에서 방영한 에능 프로그램 '송포유' 포스터. [이미지출처=SBS]

한편 비행 청소년을 교화하는 취지의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방송된 SBS '송포유' 역시 대한민국 하위 3% 비행 청소년을 교화한다는 취지로 제작됐다. 특히 지난해 8월 서울 압구정동에서 롤스로이스를 운전하던 중 인도로 돌진해 행인을 다치게 한 후 도주한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의 가해자가 송포유 출연진으로 알려지면서 교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남성은 도주치사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7월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으로 감형됐다. 다만 이와 별개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된 그는 지난 8월 징역 2년이 추가됐으며, 현재 항소심 진행 중이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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