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권자 70%, 트럼프 대선 패배 시 불복할 것'

CNN 방송 조사
유권자 73%는 해리스 승복 예상

다음 달 5일 미 대선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인 70%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대선 결과에 불복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여론조사업체 SSRS가 지난 20~23일 전국 등록유권자 10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0%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 시 결과를 승복할 것으로 예상했다(오차범위 ±3.2%포인트).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에서 질 경우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73%로 두 배를 훨씬 넘어섰다.

각 후보 지지자별로 살펴보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97%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선거 패배 시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57%만이 그가 패배 시 결과를 인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88%는 '모든 주(州)가 선거 결과를 공식 인증하면 패배한 후보는 승복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미 대선이 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두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펼치면서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우편투표 조작 등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이번 대선에서는 큰 표 차이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표 완료 전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편 미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경합주 중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하는 위스콘신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또 나왔다. USA투데이와 서포크대가 지난 20~23일 위스콘신에서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8%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1%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오차범위 ±4.4%포인트). 위스콘신주에서 대선 때마다 높은 적중률을 보여 이른바 '벨웨더(bellwether·길잡이) 카운티'로 불리는 도어카운티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3%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위스콘신에서 0.63%포인트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신승했고, 도어카운티에서는 1.45%포인트 차로 이겼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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