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우호질문 논란에 고려아연 '사실무근'

고려아연이 국회의원들에게 국정감사에서 우호적인 질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려아연 측은 현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지만 송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17일 울산시 중구 한국석유공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석유공사 등 12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의원은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에게 "고려아연 측에서 저에게 접촉해 우호적인 질의를 해달라고 했다"며 "왜 국회의원에게 부탁해서 유리한 질의를 해달라고 하느냐"고 물었다.

박 사장은 "그런 상황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저희도 상당히 송구하다"고 답했다.

고려아연은 "우호적인 질문을 해달라고 부탁한 적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고려아연의 국가핵심기술 추진 시점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보였다. 김 의원은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핵심기술로 신청한다고 하는데 왜 예전에는 신청하지 않다가 지금 하느냐"며 "보통 핵심기술은 중요하면 인수 및 합병이 없더라도 신청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 두 집안의 싸움"이라며 "두 재벌가 중에서 누가 경영권을 가지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우리 회사의 이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이다.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하자 산업통상자원부에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의 국가핵심기술 판정을 신청했다.

정치부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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