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딸, 9살 아들이 벌써부터…'10년 전보다 2.6배 늘어난 성조숙증'

여아 10명 중 8명, 남아 증가도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중요

어린이들의 신체적 성장이 빨라지면서 '성조숙증'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10년간 177만 8,533명의 성조숙증(조발 사춘기, E301) 환자가 발생했다. 성조숙증이란 여아에서는 8세 이전, 남아에서는 9세 이전에서 이차 성징이 나타나는 경우를 의미한다.

박희승 의원

성조숙증 환자 수는 급격한 증가세다. 2014년 9만6,733명에서 해마다 늘어나 2021년 21만2,878명으로 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5만1,599명으로 늘어 2014년보다 2.6배가 늘었다. 올해도 7월 기준으로 19만4,803명의 성조숙증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10명 중 8명은 여아에서 발생하지만, 남아 비율도 빠르게 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 2014년 8.1%에 불과했던 남아 환자 비율은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말 19.3%까지 치솟았다. 반면, 여아는 같은 기간 91.9%에서 80.7%로 줄었다.

박 의원은 "성조숙증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등 다양하다. 성숙이 지나치게 빨라지면 성장호르몬 불균형으로 성장판이 조기에 닫힐 우려도 있다"며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각종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김건완 기자 yach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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