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사망했는데 잠만 잔 의사 누구인가'…박단, 선배의사들 저격

"간호사에게 본인 업무 떠넘긴 의사 누구인가" 직격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 집단 사직과 의료 공백이 8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전공의 단체 대표가 의대 교수 등 선배 의사들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약 처방은 물론 전공의들이 도맡아 했던 동맥관 삽입 등 난이도 높은 현장 업무들도 간호사에게 상당 부분 넘어왔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그는 "지금 대학 병원에 남아있는 의사는 누구입니까. 환자가 사망했음에도 사망 선언은커녕 자느라 들여다보지도 않은 의사는 누구입니까. 진료 가능함에도 전공의 부재를 핑계로 수용 거부한 의사는 누구입니까. 의사로서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간호사에게 본인의 업무를 떠넘긴 의사는 누구입니까. 부당한 겁박과 부실 교육을 자행하는 정부의 횡포에도 침묵하고 있는 의사는 누구입니까"라고 지적했다.

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서 한 환자와 보호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 "작금의 붕괴는 수십 년간 그들이 묵인했던 대한민국 의료의 실상"이라며 "그래서 당신들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습니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는 의대 교수 등 선배들이 의사 업무를 간호사에게 떠넘기고, 정부의 부당한 전공의·의대생 탄압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한편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사직한 전공의 34.5%가 재취업했지만, 상급 종합병원은 1.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사직 전공의 근무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 사직 또는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9016명 중 3114명(34.5%)이 의료기업에 재취업했다. 상급종합병원에는 52명이 취업하면서 취업률 1.7%에 머물렀다. 종합병원은 16.5%(514명), 병원 26.6%(829명), 의원 55.2%(1719명) 등이다. 사직 후 개원한 전공의는 총 6명으로 1명은 요양병원, 나머지 5명은 의원을 차렸다.

이슈&트렌드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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