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을배추 조기출하와 수입 배추 공급 영향에 이달 중순부터 배추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지속적인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공급이 부족한 10월 중순까지 출하량 확대를 위해 가을배추 조기출하 및 수입 배추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13.1% 오른 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9월에는 2.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 지출 비중이 큰 축산물과 과실류의 가격 안정세가 지속됨에 따라 10월 이후에도 안정적인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다만 배추는 최근 유례없는 폭염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강세"라며 "수급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10월 하순에는 내림세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출하되고 있는 배추는 강원 평창, 횡성 등지에서 재배하는 준고랭지 배추로 지난 8월 상순 정식 이후 9월 중순까지 고온이 지속돼 결구(배추 등의 채소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 둥글게 속이 드는 현상)가 지연되는 등 생육이 부진해 생산량도 감소했다. 다만 최근 회복 추세로 공급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전인 10월 중순까지는 공급량이 다소 부족할 수 있어 농식품부는 출하장려금 지원을 통해 10월 하순과 11월에 출하할 물량을 조기출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김치업체와 외식업체 등의 수요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에서 수입한 배추 4000여t(정부 1100t·민간 3000t)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이 기간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달 9일까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배추에 대해 마트 자체 할인을 포함해 최대 4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필요시 추가 연장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30일부터 '가을배추 생육관리협의체'를 가동해 주산지 기온 변화와 강수, 병해충 발생 상황 등 작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생육이 부진한 지역에는 농촌진흥청 중앙현장기술지원단을 파견해 약제 및 영양제 살포 요령, 관수 등 적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잦은 영양제 살포 등으로 배추 생산비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정부·지방자치단체·농협·도매법인·민간기업 지원액(농어촌상생협력기금) 등 가용 재원을 모두 활용해 농업인의 영양제 등 약제비를 부담을 덜어 줄 계획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달 10일께부터 배추 출하 지역이 기존 강원 평창과 홍천, 정선, 영월 등지에서 충북 제천, 단양 등으로 확대되면 가격도 내림세로 전환되고, 이후 경북 문경과 영양 등으로 더욱 확대되는 10월 하순에는 출하 물량이 많이 늘어나 소비자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철저한 작황 관리를 통해 김장철 배추 가격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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