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건설산업에서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을 확대하는 것이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고 건설기업의 재무 성과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ESG 영역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대회의실에서 '건설산업의 지속가능성과 혁신을 위한 ESG 정착방향 세미나'를 열었다. 건산연은 건설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ESG 경영'을 주제로 정착할 수 있는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ESG 경영을 통해 건설사들이 지속가능성 제고, 재무적 성과 향상, 기업 비용감소, 기업 성과 향상이라는 4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규제 대응, 이미지 제고 차원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재무 성과 향상을 위한 중장기적 전략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건산연의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선언과 탄소배출 감축 목표 설정, ESG 공시기준 대응 위주로 ESG 경영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탄소중립을 선언한 건설사 11곳 중 30위 이내 기업이 9개사(81.8%)였다. 탄소배출 감축목표 설정 기업은 14곳이며 30위 이내 건설기업이 12개사(85.7%)다.
아울러 ESG경영이 정착되면 건설산업의 4대 구조적 문제점인 협력주체 간 대립·갈등, 부패, 안전사고, 환경훼손 등을 개선해 산업 재탄생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ESG경영이 건설기업과 건설산업 차원에서 어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며 "보다 전략적인 ESG경영 추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영덕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의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한 영역별 전략과제와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초기에는 ESG가 규범이나 성과기준 등에서 강조됐지만 최근에는 실질적인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사회적 책임, 조직의 혁신·성장 관점에서 실무적 의미로 확장되는 추세다.
특히 건설산업은 기획, 생산,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존재하고 생산 과정에서 자원 의존성이 높고 생산 구조도 복잡한 것이 특징이다. 사회, 경제적인 요구수준이 높고, 사회기반시설(SOC), 주택 등 다양한 시설물들로 ESG 확산의 영향이 크다.
김 선임연구위원이 제시한 영역별 대응과제는 △환경 영역에서는 환경경영 목표와 실천전략, 환경법규·정책변화 대응, 유해물질관리, 생물보존, 재활용자재 활용, 에너지 절감, 공급망과의 협력 네트워크 △사회 영역에서는 외국인·비정규직·지역인력 고용, 근로환경 개선, 품질경영 등이 있다. 거버넌스 영역에서는 이해관계자 경영, 의사결정·감독기구, 윤리·준법경영과 리스크관리 등을 핵심 요인으로 제시됐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ESG 가치의 산업 내 공감대 형성과 건설산업 참여자 간의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미래 사회의 요구와 건설산업 혁신과 연계한 건설산업 ESG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